피하지 못할 거라면 즐겨라

by 차주도

피하지 못할 거라면 즐겨라


세상 世上과 타협 妥協하며 살아온 것은
쳐다보면 예쁜 자식들의 재잘거림이
힘들고 지친 하루를 씻는 산소 酸素이었기에
잘 보이고 싶은 아버지의 솔직한 바람이었기에

세월 歲月이 흘러
아비의 그늘을 다 누리지 못한
영혼 靈魂이 가여워 시작한 1인시위를
슬픔의 수렁에서 삭히려 해도
버릴 시간을 주지 않은 짧은 삶이
때 묻지 않은 서른둘의 얄미운 말솜씨가
여전히 귓가를 맴도는데

슬픔도
기억 記憶도
피하지 못할 거라면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