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인들

by 차주도

삶의 시인 詩人들


여름휴가를 자식들과 보낸다고
주말에 아내는 세 번이나 장을 본다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타이밍을 잰다

한가한 시간 틈을 내어
차를 닦고 나서
아들 차를 보니
잔소리 없이, 처음으로 손을 보자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사십여 년간 내 차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던 아내가
연신 적극적으로 세차에 집중한다
사랑의 온도가 틀림을 다시 확인한다

물가에 오래 있고 싶어
아빠의 투망질을 거들고
그네를 태우는 할배에게
"너무 신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모기소리로 팁을 던지는 여섯 살짜리 유주에게 보이는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
간간이 부는 바람은
잘 놀기 위한 소품 小品에 불과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