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정의 생각구독 - 관계는 지치고 사람은 그립다
올해 9월 초부터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한권씩 읽고 있다.
작년 봄 컨티뉴어스 책의 출간 무렵, 웹으로 발행되던 생각구독이 월별 한권의 책으로 판매되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44권인 전권을 구매했다.
호두의 전집도 구매해본 적이 없지만, 지난 생각구독들을 들춰보면 때에 맞는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소장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여러모로 책 읽을 마음 먹는게 쉽지 않았던 나는 구매했을 즈음 한두권쯤 살짝 보고 1년을 넘게 책장에 말 그대로 소장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함께 컨티뉴어스에서 공부하는 밈킴님의 제안으로 지난 생각구독을 함께 하나씩 읽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읽는 우리들의 모임명은 <생글생글 - 생각하고 글쓰는 사람들>이고 밈킴님, 낭만주부님, 얌미님, 예섭님과 함께 한다.
일주일에 1권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이전 편들을 먼저 읽고 계셨던 밈킴님께서 몇가지 공통된 관점에 대한 질문 세개를 던져주셨다.
그러면 각자 한 주 동안 한 편의 생각구독을 읽고, 그 주의 끝에 각자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서 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질문 세가지는 아래와 같다.
Q1. 시스템, 기획, 사람 중 어디로 분류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Q2. 3가지의 키워드를 뽑아보고, 그 중 한개만 남긴다면?
Q3. 외우고 싶은 문장과 그에 대한 내 생각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토대로 나만의 제목을 다시 붙인다.
9월부터 시작해 총 8편의 생각구독을 읽었는데 수기로만 남기기엔 아쉬워서 하나씩 기록한다.
오늘은 지난주에 읽었던 '관계는 지치고 사람은 그립다'편에 대해 남긴다.
Q1. 시스템, 기획, 사람 중 어디로 분류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기획
지금 포스팅을 하며 다시 보니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ㅎㅎㅎ
(사실 매번 읽을때마다 다른 부분이 보이고, 정리하려고 다시 펴면 또 다른게 보이고, 계속해서 시선이 변화한다.)
이번 호 중반 이후에 나오는 '범죄도시와 스웨덴 피크닉' 부터 나오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이 필요한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 '무진장 잘해야 산다'라는 문장을 보니 기획이 떠올랐다.
Q2. 3가지의 키워드를 뽑아보고, 그 중 한개만 남긴다면? 진심, 욕심, 검열보다 해석
이건 최근 내가 다녀온 경복궁 투어에서 있었던 일화와 연결된다.
경복궁 투어가 끝나고 뒤풀이 식사 자리에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우연히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근래에 컨티뉴어스에서 페르소나를 정의해보는 작업을 하면서 나의 추구미(이상)과 현실의 나에 대한 갭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는 것, 그리고 추구미를 만족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괴리감+어떻게 굴려야(?)하나 하는 고민이었다.
무언가 기대하고 이야기한건 아니었는데 그때 소정님이 말씀해주신 이야기가 와닿았는데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심플해져보라는 것>이었다.
추구미를 나만의 것으로 속에 꽁꽁 숨겨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스스로도 적어보며 심플하게 만들어 보고 외부에 커밍아웃을 함으로써 추구미와 현실을 맞춰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진심을 내가 잘 알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진심을 키워드로 남겼다.
Q3. 외우고 싶은 문장과 그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게 수많은 잡념들 사이에서 내 진심을 읽어냈다.
외우고 싶은 문장은 위에 남긴 키워드와 연결되는 문장이다.
나의 역할도 하는 일도 많아서 여러 상황적인 부분으로 인해 생각이 여러 방향으로 얽히고 섞여있고 그에 따른 고민도 많다.
모든 역할에서 잘 해내고 싶은 나의 욕심도 한몫하고..
하지만 중요한건 내가 나의 추구미에 가까워지는 것 이기때문에 나의 진심을 심플하게 하는 작업은 느리더라도 꼭 해내고 싶다.
그리하여 이번 편에는 <나의 진심을 알아주어야 할 때>라는 제목을 붙여주었다.
나의 진심은 오로지 나밖에 몰라,,,유일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