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인 ' 귀천 ' 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인의 순결하고 담담한 태도를 담고 있다.
시인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는 선언으로
죽음을 비극이 아닌,
' 다시 돌아가는 것 '
즉, 원래 있었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순환과 귀의로 해석한다.
이 시에서 죽음은 두려움이 아닌
평온함,
속세의 번뇌와 고통을 내려놓고
맑고 고운 영혼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천상병 시인은
자연과 우주의 순리 속에
자신의 존재를 겸허히 놓아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삶을 짧은 소풍처럼 경쾌하고 가볍게 바라보는
시인의 초탈한 인생관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집착 없이,
마치 봄꽃이 지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 시는
죽음 앞에서도 한없이 자유롭고 순수한
시인의 영혼을 느끼게 한다.
두려워하는 죽음이 아니라
맑은 영혼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귀한 길이라는 귀천(歸天)
아름다운 통찰을 담은 그,
가난과 병고 속에서도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깊은 영혼의 목소리를
시(詩)로 풀어냈다.
천상병 (1930–1993)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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