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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예술로

롱보더 -김보라-

“Interview Question”


1. 보라 시스터는 어떤 롱보드 라이프를 만들어 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롱보드 5년 차 김보라입니다. 제 원래 직업은 스타트업의 시드 투자나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하지만 직장 밖에서는 롱보드팀 프리즘의 보스이자, DHM 크루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바이브로스 보드샵에 스폰 라이더로 활동하면서 여러 장비를 넉넉하게 지원 받으며 재밌게 타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롱보드가 아닌 호기심으로 사본 크루저 보드로 시작했어요. 지역에 보드를 타는 동호회가 있어서 제 크루저 보드를 들고나갔는데, 그곳에서는 다들 롱보드를 타고 있더라고요. 긴 보드 위에서 춤도 추고, 보드를 발로 차서 다시 타기도 하고, 손으로 돌려서 타는 핸드 트릭이라는 것도 있고, 넓고 긴 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한번 빌려서 탄 후에는 롱보드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롱보드를 탈 때의 그 속도와 시원함 그리고 보드 위에서의 자유로움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이제는 스킬을 하나하나 연습하며 성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만족감과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2. 여러 보드 중 롱보드를 주로 타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보드마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지만, 제가 롱보드에서 느끼는 매력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보드보다 보드가 길고 발을 디딜 곳이 넓기 때문에 달리는 보드 위에서 다양한 스텝을 밟을 수 있죠. 보드 위에서 한 바퀴 돌 수 있고, 심지어 반대 방향(reverse)으로 돌 수도 있어요. 보드 위에서 다양한 스텝을 밟으며 댄싱을 하는 것이 제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주로 보드를 타면서 노래를 듣는 편인데,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노래에 맞춰 보드를 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저에게는 아직도 성공해야 하는 트릭이 많아요. 매년 성공하고자 하는 목표 트릭을 세우는데, 올해는 빅스핀(Big Spin)이라는 트릭을 성공하는 게 제 목표예요! 올해 목표인 빅스핀을 성공하면 킥 플립이나 핸드 트릭들도 더 다양하게 해보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3. 롱보드를 타오면서 인상 깊은 순간이 있을까요?

롱보드 대회가 일 년에 2번 있어요. 상반기는 롱보드 대축제, 하반기는 롱보드 페스티벌이에요. 최근 코로나로 몇 년간 열리지 않던 대회가 작년부터 다시 열리며 참가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대회에서 잘 타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내가 잘하는 스텝이 무엇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연계하면 더 부드럽게 이어지며 하나의 라인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 고민하고 연습하는 기회가 되어서 인상 깊어요. 이 대회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바디 베리얼'을 연습했는데, 대회 날 성공하면서 너무 뿌듯하고 벅찼어요. 롱보드 대축제에 함께한 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저를 알아보며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했어요. 전국의 ‘롱보드’라는 공통된 취미를 가진 보더들이 모여 열광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참 즐거운 순간으로 기억에 남네요.


4. 보라 시스터는 어떤 향기가 있는 곳에서 롱보드를 타세요?

롱보더들이 보드를 타는 곳을 스팟이라고 하는데 몇 군데 정해진 곳에서 같이 모여서 타요.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이나 ‘판교 화랑 공원’ 등인데 저는 주로 ‘반포 한강공원 달빛 광장’에서 타고 있어요. 세빛섬, 달빛 무지개 분수와 한강 다리 밑 분위기가 또 제 취향이라 더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제게 한강은 아무래도 액티브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보니, 한강의 '시원하고 청량한 향'을 맡으면 그 속에서 유쾌함과 열정이 느껴져요. 저는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라고 생각해요. 하루를 살아도 쿨하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자 해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롱보드를 타면서 느꼈던 시원함, 그리고 자유로움을 이 한강의 향기를 통해 다시 기억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5. 보라 시스터가 롱보드를 탈 때 사용하는 향기도 궁금해요.

저는 바디스프레이 중 러쉬의 ‘로즈 잼(Rose Jam)’을 자주 사용해요. 장미꽃 향과 레몬의 상큼하고 밝은 향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 제가 추구하는 달달하고 매력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보드 스팟에서 보드를 타는 사람이 많을 때도 이 향으로 제가 있는 걸 알아차릴 만큼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기 좋은 향이라고 생각해요. 보드를 타고 지나갈 때 퍼지는 향이 뭔가 그 사람의 롱보드  ‘스타일’이나 ‘분위기’와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향을 선택하는 기준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롱보드도 스포츠다 보니, 땀이 날 때도 있는데, 향 자체가 강해서 그런 부분이 보완이 되기도 하네요.


6. 앞으로 보라 시스터의 롱보드 라이프는 어떻게 그려질까요?

기존에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서만 제 롱보드 일상을 공유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로 더 많이 확장해 보려고 해요. 다양한 곳에서 사진과 영상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부산,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컨셉의 영상을 찍어보고 싶어요! 앞으로 ‘보라 롱보드’ 유튜브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해외 각지의 롱보더분들과도 즐겁게 타보고 싶어요. 실력이 된다면 네덜란드의 세계 롱보드 대회(SO YOU CAN)에도 출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롱보드는 주로 실외에서 타다 보니,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 바닥이 얼면 보드를 타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요새는 눈이 오면 온 데로 스노우 보드로 보드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무더운 여름에는 웨이크 보드나, 플로우 보드 등 다양한 보드를 조금씩 타보고 있습니다. 날씨를 거스르며 보드를 타기보다는 날씨에 맞춰서 보드를 즐기면 된다는 마인드예요. 무엇보다도 액티브한 롱보드 라이프를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즐겁게 만들어 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보라 시스터의 '로즈 잼'처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향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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