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비를 맞아야 할 때

by 풍경달다

우산도 없고

주변에 도움 줄 이도 없고

도망갈 작은 구멍 하나도 보이지 않을 때

정말이지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땐

온몸으로 오롯이 비를 맞아야 한다


내리는 비속에서

피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힘내지도 말고

내가 나를 견뎌야 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 저 하고 싶을 때까지

저 비도 양껏 내리고 싶을 때까지 놓아두기로 한다

그래 봤자 끝까지 끝은 아닐 테니까

그리하여,

나도 나를 위해 한번쯤은 나무처럼 온전히 제대로 버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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