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의 무게

by 풍경달다


한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들었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갈등에 취약한 나를 재확인했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제 마음을 잘 챙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먼저 반응해서 결국 탈이 나는 걸 보고

왜 이리 못났을까 싶어서 참 많이 속상했다

괜찮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가 보다

머리보다 마음이 괜찮다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언제쯤이면 머리도 마음도 몸도 정말 괜찮아질까

모두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그리고 마음먹기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진짜 괜찮은지 아닌지 살피고 또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괜찮다는 말을 쉽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괜찮다는 말의 무게에 대해

깊게 무겁게 오래 생각하고 또 생각할 일이다

내리는 비를 맞고 꽃이 피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님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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