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조개껍데기처럼

by 풍경달다

당신이 없는 내 삶은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고

그립거나 밉거나 사무치는

밑도 끝도 없는 감정의 동요도 없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고요하고 고요하고 고요하리라


오래전 보았던 영화 속 대사처럼

혼자 깊은 바다 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조개껍데기처럼

원래 그랬던 것처럼

외롭거나 불안하지도 않고 기대와 실망도 없이

그냥 그렇게 숨 쉬고 눈 뜨고 밥 먹고 일하고

어쩌다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지면

내 작은 방안을 데굴데굴 구르다 덤덤하게 잠들겠지

그 밤엔 꿈도 꾸지 않고

고요하고 고요하고 고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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