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흔들고 인사하는 계절이다

by 풍경달다

찬란한 것들이 지나간다

싱그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순한 새 잎과

가슴 콩콩 설레는 분홍분홍 벚꽃과

노을빛 가득 머금은 다정한 단풍까지

계절의 빛과 바람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기꺼이 품었던 순하고 설레고 다정한 존재들이 제 갈길을 서둘러 간다

가지 않겠다고 떼쓰지 않는다

붙잡아 달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가지 말라고 울지 않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 곁을 지나가 줘서

순한 새 잎과 분홍분홍 벚꽃과 다정한 단풍의 계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설레고 기쁘고 아름다웠다고

그래서 정말 정말 고마웠다고 손 흔들고 인사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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