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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달다 Sep 29. 2024

바라보는데 코끝이 찡했다

이윤엽 이야기 판화 그림책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를 읽고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는 옆집 아흔아홉 꼬부랑 할머니가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밭에서 계속 호미질을 한 넓고 넓은 밭에 연두색 콩 싹들이 콩콩이 꽉 들어찼다.


이 장면을 보는데 코끝이 찡했다.

호미처럼 허리가 휘어진 아흔아홉 꼬부랑 할머니 때문인지, 콩콩이 잘 나온 콩들 때문인지, 창칼을 들고 나무판에 콩들을 하나하나 다시 심었을 작가님 때문인지, 아니면 환절기라 심해진 비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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