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한해가 지날수록 무덤덤해지는 나를 느껴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시간이 아니듯
오늘과 내일이 뭐 그리 대수라고
덩달아 나까지 야단스러울 필요가 있느냐고
그냥 어제처럼 오늘처럼 내일을 새해를 담담히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어쩌면 나는 무덤덤한 게 아니라 무덤덤해지려 애쓰는 건지도 몰라요
한해 한해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에
한살 한살 늘어가는 나이의 무게에
겁내고 싶지 않아서 애써 태연한 척 하는 것인지도
어차피 피할 수도 피해지지도 않는 일이기에
특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냥 그렇게...
그래도 매년 이맘 때마다 드는 또다른 마음이 나를 다독여주네요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같은 새해가 고맙게도 다시 찾아왔으니
나는
또
사랑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눈물짓고, 맛난 거 먹고, 빨래도 하고, 화도 내고, 예쁜 것 보고, 노래도 부르고, 지루해하고, 수다도 떨고, 도망치고, 택배를 기다리고, 꽃구경도 하고, 한숨도 쉬고, 골목길을 걷고, 소리내어 웃고, 그림을 그리고, 무한도전도 보고, 지쳐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그렇게 살 수 있겠네요
고맙고 고마운 지금의 이 마음 꼭 품고 우리 같이 또 그렇게 살아보아요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