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by 황태

마태복음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

마태복음 18:8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내 버리라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 지 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마태복음 18:1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지난 일요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한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우리는 그 한 생명으로서 실족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듣고서 예배가 마무리되기 전에 아빠가 쓰러지셨다.


평소 급체를 자주 하는 우리 가족은 급체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안다. 빠르게 손을 따서 피를 돌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급체를 한 경우에는 의식을 잠깐 잃고 쓰러지거나 눈앞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고 숨이 안 쉬어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그렇다. 지난 연말에 나도 몇 달간 고생하면서 그 고통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무서웠다.


아빠를 뒤에서 껴안듯이 부축하고 있을 때 아빠의 뜨거운 땀냄새가 훅 끼쳤다. 질펀한 그 냄새는 그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 내 마음을 녹진하게 만들었다. 그 냄새는 아직도 계속해서 내 코끝에 맴돌고 있다. 나한테는 그 냄새가 사이렌의 불빛과도 같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왔다.


엄마에게 아빠의 부축을 부탁하고서는 급한 대로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소화제와 라이터와 반짇고리를 샀다. 손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흐릿해서 반짇고리를 찾느라 한참 헤맸다. 빠르게 교회로 달려가 바늘 끝을 불로 달궈 아빠의 손을 땄는데 피가 잘 나오지 않았다. 손을 따서 시커멓게 고여있던 피를 뽑아내야 피가 돌면서 상태가 호전될 텐데 걱정이 밀려왔다. 한참 동안 예배가 지체됐다. 아빠가 의자에 겨우 앉아서 축도 기도를 하시자마자 사혈침을 가져오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다. 머릿속에 빨리 달려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빠를 의자에 앉히고 엄마랑 같이 손과 발의 딸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사혈침으로 땄다. 처음엔 안 나오더니 금세 검붉은 피가 나왔다. 쉴 새 없이 손과 발을 주물렀다. 아빠는 식은땀이 너무 나서 옷이 다 젖으신 데다가 손과 발이 너무 차가웠다. 마치 시체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내 손의 온도와는 생경하게 다른 온도에 조급하게 손을 맞대고 비비며 주무르는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상태가 호전된 아빠가 말씀하시기를 어제 꿈을 꿨는데 앉은 채로 하늘로 계속 올라가다가 결국 하나님은 못 뵙고 잠에서 깼다고 하셨다. 겨우 의자에 앉아있는 아빠가 눈앞에 보였다. 진짜로 돌아가실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한 생명의 소중함이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나 혼자만 구원받아 생명을 얻었다는 기쁨에 심취하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겠다. 그리고 실족하지 않기 위해 내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다면 단호하게 잘라내어 버려야겠다. 내 마음속에 떠오른 이 잘못들을 빠른 시일 내로 절단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