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이과장, 하이 이사장!(9)

12년간 일했던 공기업 과장 탈출, 이사장의 사업 일기...ing

by 봉봉

9. 김칫국 원샷!


제품이 출시되었다.

온라인스토어에도 올라갔다.

나는 그동안 엄청난 돈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

‘당연히’ 잘 될거라 생각했다.


출시만 되면,

스토어에 올라가기만 하면,

제품이 나왔다고 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만 하면(300명 밖에 안되는 나의 팔로워임에도 무슨 배짱이었나)

하루에도 수십건씩 주문이 들어올 줄 알았다.

발주넣느라 바쁠거라 예상했다.


그렇다.


김칫국을 아주 사발로 원샷을 했다.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 할뿐더러,

내 아이가 코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고통스러워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일단 첫 달은 지인들의 주문으로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지인들이 어찌나 잔뜩 구매해주었는지 모른다.(지금도 꾸준히 주문하고 먹어주는 고마운 사람들)

두 번째 달은?

하루에 1건 주문이 들어오면, 호들갑을 떨 정도로 주문이 귀했다.

나는 왜 세상을 이렇게나 호락호락하게 본 것일까?

아무도 나의 스토리를 모르고,

대기업의 마케팅과 제품가격에 견줄바도 되지 않는데

왜.

대체 왜.

당연히 잘 될거라 생각한걸까.


그만큼 자신이 있었고, 그만큼 나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계속되는 샘플 시식으로 정말 아이의 코피는 눈에 띄게 줄어있었고, 정말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었다. 나는 몸소 체험하고, 아이와 나의 고통을 감소시켜주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어마어마하게 느꼈기에 자신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나의 이야기도.

이 제품의 스토리도.

상세페이지에 풀어쓰긴 했지만, 결국은 검색해 찾아 들어와야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형태의 좌절이었다.

난 어떻게 보면 이 건기식에 올인했는데.

난감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막막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아직 모르니 그럴 수 있어.

일단 더 알려보자.

체험단 업체를 알아보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후기로 리뷰를 남겨보기로 했다.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인플루언서들은 내 디엠을 읽어도 답이 없었고, 사실 읽었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는 바이다.



그렇게,

거친 세상으로 나와 혹독한 신고식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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