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이과장, 하이 이사장!(10)

12년간 일했던 공기업 과장 탈출, 이사장의 사업 일기...ing

by 봉봉

10. 꾸준히, 그리고 차곡차곡


나의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명의 인플루언서들을 찾아 연락했다. 그들은 대부분 화려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선 그들의 일상을 노출했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동경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유명한 인플루언서부터, 팔로워는 많지 않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엔 무척 많았다.) 소통을 잘 하고, 공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모두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누군지, 내가 만든 제품이 정말 괜찮은 제품인지 알 수 없었다.


모를 수 밖에.


왜 이 제품을 그들이 판매해야하는지를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 나의 연락에 답을 하지 않는 쪽이 99%, 1%는 죄송하다며 정중하게 답이 왔다.

사실, 공구를 진행한다면 제품을 팔아 내가 얻는 수익보다 인플루언서가 갖는 수익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공구를 정말 잘하는 분들(매번 완판시키는 분들)은 수익률이 상당히 높다. 이런 계산이 되었음에도 공구를 진행하고 싶었던 이유는 일단 세상에 나왔다고 큰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이 있는 분들에게 이런 멋진 제품이 나왔으니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들의 일상에 나의 건기식을 살짝 녹여 우리제품을 널리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내가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공구를 부탁하고 싶어도 계약 자체가 성사가 되지 않았다.

계약에 앞서 나의 제품에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한 가지.


내가 알리자.


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평소 일기처럼 쓰던 블로그에도 이 제품의 스토리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여행을 가도 가지고 다니며 예쁜 배경에 사진을 찍고 피드를 올렸다.

휴대성을 강조하며 글을 써 나갔다.

체험단도 스스로 모집해보기도 했고,

업체를 통해 모집해 후기를 모으기도 해보았다.


꾸준히.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1년이 지나자, 진짜 후기가 달리기 시작했다.

진짜 팬 층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아이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어른들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만들기 참 잘했다.


우리 둘째는 하루에도 두 세번씩 터지던 코피가 내가 만든 제품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꼴로 코피 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다른 아이들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면..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우리 제품은 자정이 넘은 시간, 또는 이른 아침 새벽시간에 주문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공감 백만배다.

코피로 지치고 지친 그 시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문한다.

그러다 아이에게 그 제품이 잘 맞으면 3개월분, 5개월분을 주문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지금도 꾸준히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을 하고는 있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제품이 막 출시되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

그 동안의 시간은

누군가의 인정을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었다.

이름도 없고, 아무도 몰랐던 우리의 이야기를 꾸준히 글을 쓰며 알리려는 노력을 무던히 했다.

대박났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1차 생산분을 완판하고, 2차 생산을 했으니 뿌듯하고 너무나 기뻤다.

품절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분들도 생겼다.


느리지만, 천천히, 차곡차곡,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는 중이겠지.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또..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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