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열정이 있었던 걸까?

by 글쓰는 디자이너


파리에서 상하이에서 친하게 지낸 프랑스 친구를 만났다. 자동차 엔지니어였던 그 친구는 어릴 적 꿈인 파일럿이 되려고 서른다섯에 일하면서 1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고, 붙었다. 코로나로 훈련이 취소되었을 때는 몹시 불안했다고 했다. 지금은 입사 동기들이 아직 단거리 비행을 할 때, 오직 비행만 생각하며 공부했던 그 친구는 이제 장거리 비행을 시작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나를 돌아보았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열정이 있었던 걸까?


솔직히 말하면, 노력보다는 육아에 지쳐서 그것을 핑계로 널브러져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원한다고 말은 했지만, 해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결국 해내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 패턴 디자이너로 다시 일하기 위해, 매일 그림을 그리고 SNS를 올린다. 완벽하진 않지만 꾸준히 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 프랑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한 가지를 끊었다. 육퇴하고 보상심리로 보던 쇼츠. 이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이다.


책에서 읽은 성공 이야기보다, 친구의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은 건, 퇴근 후에 같이 술 한잔 하던 사람이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원하는 만큼 행동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그 친구처럼 나도 진짜로 해내고 싶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이전 11화천천히 흐르는 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