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알게 된 지인이 수술 비용이 필요하다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냐 물어봤다.
그 문자를 보자마자 도움을 주고는 싶었다. 아직은 내가 사회 초년생이고 수술에 필요한 돈인 만큼 살면서 빌려준 비용 중에서 가장 컸다. 어쩌면 거짓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내 머릿속에는 수술에 도움만 되었으면 하는 바람만 있다. 나중에 돈을 갚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경제관념이 없다. 내게 돈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사는데 지장만 없으면 그렇게 많은 돈은 내게 필요하지 않다.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라 본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도 얼마 없지만 내가 본 그 사람은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장담은 하지 못 하겠지만.
한 사람을 신뢰하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사람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은 때론 정말 한 순간이다.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 상관없다.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말이 거짓말만 아니었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