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단상 - 2. 미니멀리즘

by CH

교육파견(혹은 국비유학) 과정을 통해 잠시 직장을 떠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얻는 지식만큼 값진 것은, 여유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사람이다.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단점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자기통제력의 부족이다.


자기통제란 해야 하는 일을 원하는 일보다 먼저 하는 것이다.

즉,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잡생각을 줄이고, 핵심 업무 외의 것은 단순화해야 한다.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단순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그래서 집 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고, 컴퓨터·이메일·스마트폰에서도 쓸모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LLM 서비스(ChatGPT, Perplexity 등)를 활용해 환경을 단순화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드라이브와 개인 NAS를 활용해 기기 간 사용 환경을 동기화하고 파일 정리에 쓰는 시간을 줄였다. 정보 검색은 Perplexity로 시간을 절약하고, 기록만을 위해 쌓아둔 문서파일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있다.


나는 가끔 ‘연령별 아이 장난감, 면도기, 칫솔, 냄비, 옷, 자동차 등 생활 필수품을 모두 구독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단순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도 해야 할 일은 늘 넘쳐난다.

그래서 오히려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단순화를 지속해야 한다.

끝없이 생겨나는 일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단순화에 어긋난다.

그러나 자기통제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 즉 공개 선언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보다 먼저하려는 내 본능을 구속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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