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바라본 세종시 - 1. 방축천 생태계

by CH

세종시에서 맞이하는 일곱 번째 봄, 방축천을 따라 걸었다.


방축천은 도시계획 단계부터 존재한 하천이다.

행복도시 산울동(舊 연기면 산울리)에서 시작해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고, 어진동 근처에서 금강의 지류인 제천에 닿는다. 길이는 약 4.7km, 하천 폭이 넓은 곳은 40~50m 정도로 도심 하천 중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다.


하천 양쪽에는 폭 20m 이상의 녹지가 조성되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고,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정자가 놓여있다. 전체적으로는 약 80~90m에 이르는 휴식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도심 속에 이렇게 긴 녹지축이 있는 것은 계획도시의 장점이다.


행복도시는 대한민국 신도시 가운데 공원녹지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약 52.8%)이 공원·녹지로 계획되어 있다. 분당, 판교, 동탄2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행복도시는 중앙공원, 호수공원과 같은 큰 공원 외에도 생활권마다 소공원 등 녹지 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는데, 방축천은 도시 내 녹지 인프라를 연결하여 풍경과 생태를 더 다채롭게 해준다.


행복도시는 이 하천을 도시 생태축의 일부로 설계했다.

생태축(ecological corridor)이란 숲, 하천, 공원 같은 녹지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된 구조를 말한다. 도시 안팎의 동식물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이자, 작지만 독립적인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 생태축이 기능하기 위해선 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며, 사람의 간섭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방축천의 생태는 조금씩 다채로워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물고기 개체수가 늘었고, 오리나 백로 같은 조류의 출현 빈도도 높아졌다. 하천 주변에는 비둘기, 박새, 참새 같은 익숙한 새들뿐 아니라, 논병아리나 수달이 출몰했다는 시민 제보도 있다.


녹지 공간을 연결하여 소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은 수치로 측정하긴 어렵지만 도시의 풍경과 생활의 질을 높인다. 변화하는 방축천의 풍경을 보며, 더 다채로워질 세종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