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성배입니다. 구름 한 점 방해 없이 볕이 내려앉는 날, 그래서 많은 것이 유난히 빠르게 마르고 부서질 것 같은 날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최근 저의 글을 독자분들께 보다 편하게 전할 수 있는 채널을 오픈하게 되어 이를 알려드리고자 몇 글자 적습니다. 이름하여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베타 단계에 있는 소규모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채널을 오픈했다는 걸 알리기에 앞서 이 기능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순서일 듯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글'이라는 도구로 창작을 하는 많은 작가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시적으로 서포트하는 서비스입니다. 저를 오래전부터 알고 계신 독자님이라면, 제가 [격간 전성배 산문]의 발행인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소정의 구독료를 받아 진행하는 수필 연재 서비스인 '격간 전성배 산문'은 보다 안정적인 집필 활동을 위해 기꺼이 제 글에 돈을 지불하겠다는 독자분들을 모아, 그분들께만 당일 작성한 수필을 보내드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고, 절판한 것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일곱 개의 호를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불편한 점도 많이 쌓였죠. 구독자 모집과 구독자 관리, 송금 정보 확인, 메일 발송 등등 모두에서.
그러던 중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서비스는 제게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정기 구독 상품을 제작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글을 낱개로 판매할 수도 있으니 저는 물론이고 독자분들께도 편한 서비스라 생각된 것이죠. 아무리 사랑하는 작가의 글이라도 그의 모든 글이 다 좋을 수 없고, 때로는 마음이 더 가는 글만을 골라 읽고 싶은 마음도 있는 법이니까요. 채널로 가는 길은 바로 아래입니다.
해당 서비스가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저의 수필과 농부를 주제로한 글과 농산물 이야기를 싣겠습니다. 단, 기존에 쓰던 농부님 인터뷰 글과 농업계 이슈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 SNS 등의 오픈된 장소에 싣겠습니다. 농부를 인터뷰하는 것과 농업계 이슈를 다루는 건, 농가에 도움이 되기 위한 저의 자발적인 비영리적 활동이니까요. 보다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하는 글을 유료로 전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저는 그 외의 글을 통해서만 집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수익만 얻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많은 독자님들의 관심 부탁드리며, 끝으로 채널의 프롤로그를 밑에 첨부해드립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너를 애도하던 날에도 나는 허기를 느꼈다." 이 문장은 2022년 1월에 연재했던 격간 전성배 산문의 새겨울호를 쓰는 내내 곱씹었던 문장입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죽고, 그 사람이 벽 뒤에 누워있던 빈소를 찾았던 날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애도를 벽 앞에서 한참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가증스럽게도 허기를 느꼈죠. 피로를 느꼈고,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걱정을 그 사람으로 가득 찬 머릿속에서 떠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잃고도 허기를 느끼는구나. 너를 잃고 애도하는 이곳에서도 기어이 살겠다며 육개장을 뜨고, 잠을 자고, 일을 하는구나." 저는 그날부터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갈 잃어도, 이별을 해도, 아끼던 무언가가 사라지거나 부서져도 기어이 살겠다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하면서. 숨이 붙어있는 한, 시간이 계속해서 이름을 바꿔가는 한 언제까지고 저는 이렇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잃어도 잃은 게 없는 사람처럼.
프롤로그를 전하기 앞에 이렇게 저의 뻔뻔함을 먼저 이야기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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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매주 월, 수, 금요일 밤마다 한 편의 수필을 완성해 보내는 작업은 새겨울호를 포함해 어느덧 일곱 번째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쓸 때마다 괴롭고 힘이 듭니다. 글감을 캐내 글이라는 수레에 담고, 다듬는 과정에 제한 시간이 따르는 것에 대한 고됨 때문이 아니라 자꾸만, 자꾸만 옛일을 꺼내야 하는 괴로움 때문입니다. 물론 글쓰기란 반추의 무한한 반복입니다. 다만 자신의 글쓰기에 희망, 빛, 맑음과 깨끗함 등등의 색들만을 연거푸 붓는 이들과 달리 저는 조금은 어둡고 덜 희망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다 보니 그런 듯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글쓰기 또한 필요하다 믿으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슬픔이나 괴로움은 기실 반대의 감정보다 동일하거나 때로는 더 깊은 슬픔이 어루만져 주었을 때, 진정으로 진정하게 되니까요. "나만의 괴로움이 아니구나"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구나"라면서.
사람은 간사해서 자신보다 더 아픈 마음을 목격했을 때, 되레 내가 나를 위안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는 기꺼이 남들보다 더 아프거나 슬픈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이곳 프리미엄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가끔은 환기를 위해 최대한 밝게 미소를 띠고 써낸 글도 싣겠습니다. 아울러 온전히 저의 사유에서만 탄생하는 글 외에도 저의 본업인 농산물과 농부를 다룬 글도 꾸준히 함께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연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주 1편씩 콘텐츠를 업로드 하되 구체적인 시간은 정해두지 않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일정치 않은 업체의 청탁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농부 인터뷰와 농산물 이야기를 꾸준히 연재하는 일정 때문입니다. 사실 청탁이야 대부분 마감 일정이 여유로워 프리미엄콘텐츠 연재에 방해가 되지는 않지만, 농부 인터뷰의 경우에는 농부와 일정을 맞춰 진행하다 보니 시간을 농부님에게 맞출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제가 일정을 정할 수가 없으니, 프리미엄콘텐츠에 구체적인 시간을 정해두었다가는 자칫 마감을 못 지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두 번째는 모호한 기다림 속 커지는 기대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고맙게도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는 그런 모호한 기다림 속에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글이 선물처럼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기약 없는 기다림만큼 괴로운 건 또 없으니, '매주'라는 큰 시간 정도만 알려드립니다.
2. '전성배 산문' 카테고리에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온전히 저의 사유에서만 탄생하는 글을 '빚을 진 농부의 말' 카테고리에서는 만났던 농부님을 주제로 한 수필과 농산물 이야기가 실립니다.
계획은 한 주씩 번갈아 가며 카테고리를 채우는 것이지만, 농부와의 인터뷰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전성배 산문' 카테고리에 더 많은 글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3. 콘텐츠는 모두 개별 판매로 진행합니다.
이유는 1에서의 설명과 비슷합니다. 정기 구독료를 받고 연재하면 기존 활동과 시간이 겹쳐 자칫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모든 콘텐츠는 개별 판매로 진행합니다. 다만 콘텐츠가 상당량 쌓이는 시점이 오면 개별 구매가 독자분들께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정기 구독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겠습니다.
4. 참고 사항
'전성배 산문'에 실리는 글은 기존에 제가 유료로 연재하던 '격간 전성배 산문'의 글도 일부 포함됩니다. 기존에 격간 전성배 산문 구독을 놓쳤던 독자분들과 읽고 싶은 글만 골라 읽고 싶었던 독자분들이라면 좋아할 소식이지 싶습니다. 끝으로 2월 한 달간은 예외적으로 매주 2~3회 정도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신규 채널이니만큼 콘텐츠 양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위해서 이므로 참고부탁드리며, 앞에서 말씀드린 매주 1회 업로드 일정은 3월부터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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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우리나라 농업에
농축어민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는 그런 사랑을 다하고 남은
자그마한 마음 정도만 주셔도 충분합니다.
전성배田性培 : 1991년에 태어났다.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의 발행인이며, 농산물을 이야기하고 농부를 인터뷰한다. 농업계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러 주제로 글을 쓰지만 대부분 삶의 테두리 안에 머문다. 지은 책으로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가 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농부에게 도움이 될 글을 쓰는 것과 더불어 문학적으로 완성도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이다.
aq137ok@naver.com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 농산물 에세이
@_seong_bae : 미문美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