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1.
밀렸던 청탁 원고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이번 주는 내도록 대저 토마토를 기르는 농부님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네, 어느덧 대저 토마토의 수확 시기가 찾아왔다는 뜻입니다. 차가운 공기가 여전히 잔재하고는 있지만 입춘이 지나고 2월도 어느덧 끝을 향해 나아가면서, 올해의 계절도 대저 토마토를 기점으로 봄의 문턱에 비로소 발을 건 것이죠. 겨우내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고 코를 킁킁거리며 아주 옅은 봄의 향기를 맡으면서.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저 토마토 농부님과 성사된 인터뷰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아직 2월이니만큼 수확은 시작됐지만, 그 물량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 인터뷰 요청을 천천히 시작했는데(다른 작업이 있기도 했고요) 미스였던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수확에 힘을 쏟으시는지, 번번이 인터뷰가 불발되거나 아직 답변조차 받지 못하고 있네요. 혹 제가 연락드린 대저 토마토 농부님들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인터뷰는 평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으니 꼭 재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네요. 듣고 말하기를 모두 좋아해 이야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개인적으로 긴 이야기가 더 깊은 이야기를 만든다고 믿기에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2.
인터뷰 요청 외에도 요즘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채널 '땅과 붙어사는 말들'에 글을 올리는 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신규 채널이니만큼 하루빨리 볼거리를 풍부하게 채워 두어야 방문하시는 독자님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오래 머물 수 있으실 테니까요.
오늘까지 총 열두 편의 글이 업로드되었고, 그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건 첫 번째 글인 '삶이 꼭 저승 같다'입니다. 박준 시인의 '계절 산문'이라는 책 속의 구절을 인용해 저의 삶을 이야기했던 이 글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참 뿌듯한데요. 한편으론 다른 글도 그 못지않게 사랑받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듭니다. 부모라면 자기 자식들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사랑받길 바라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 글들을 잉태하고 세상에 낳았던 사람으로서 다른 나의 글도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 마음을 담뿍 담아 '땅과 붙어사는 말들'로 가는 길을 바로 밑에 남겨두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3.
코로나 확진자 수가 순식간에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데요. 실제로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직장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고, 사랑하는 지인과 농부님들의 확진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님들은 지금 어떠실는지..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한 글은 근황 묻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마지막에 여쭙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앞선 모든 말들은 잊어도 좋으니 부디 당신을 포함해 당신과 인연을 맺은 모든 관계들은 무탈하면 좋겠다는 말만큼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땅과 붙어사는 사람들의 말
전성배田性培 : 1991년에 태어났다.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의 발행인이며, 농산물을 이야기하고 농부를 인터뷰한다. 농업계 이슈에 관심이 많고, 여러 주제로 글을 쓰지만 대부분 삶의 테두리 안에 머문다. 지은 책으로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가 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농부에게 도움이 될 글을 쓰는 것과 더불어 문학적으로 완성도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이다.
aq137ok@naver.com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 농산물 에세이
@_seong_bae : 미문美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