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마지막 이야기

제주여행(2-5)

by 해맑음

숙소 들어서니 다들 이야기 꽃이 피었다.

나도 그 사이에 껴서 자기소개도 하고 얘기나누고 싶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누구 한 명이라도 내게 말 걸어줬으면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고양이와 함께 놀고

벽에 쏴주신 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많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나의 곰인형 친구와 사진을 찍었다.

나는 세상에서 곰인형이 제일 좋다.

명품백 보다 곰인형이 제일 좋다.

아 명품 로고있는 곰인형이 있다면 그건 마다하지 않을듯하다. 중학교 도덕시간에 선생님이

너네들은 남자친구가 선물줄 때 명품백 줬으면 좋겠어

곰인형 줬으면 좋겠어 라고 물으셔서 나 혼자 곰인형이요!

라고 해서 선생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설득하려하신게

생각난다. 나보고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크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하셨는데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내 생각은 같다. 명품백이냐 곰인형이냐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없이 곰인형이다. 둘 다 주면 감사하고 명품백을

주면 돈이 어디서 났나싶고 눈물나게 기뻐서 애지중지

하며 그 가방만 들고 다니겠지만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곰인형이다. 곰인형은 안고만 있어도 내게

안정감을 주고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특이하게 보일진 모르지만 곰인형이 그만큼

너무 좋다. 곰인형에 빠져서 그에 대한 얘기가 길어졌다.


나는 내가 신화월드에서 사온 곰인형과 내 핸드폰으로도

찍고 챙겨온 필름카메라도 찍었는데 망한거 같다.

다들 첫 필름은 망했겠지? 그러면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필름값이 금값인걸 제외하면

망한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길고도 긴 나의 9월9일 토요일이 끝났다.

아쉬움만 가득하다.


여행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법이지.

이제 내일은 애월을 떠나야 하는데 한림에서 뭘 더하고

갈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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