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먹고사는 법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 물론, 나처럼 빙신같이 연애로 이걸 깨닫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깨닫고 연애에 적용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알게 된 게 어딘가?’ 하는 생각으로 지난 여성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답이 없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부업에 관심을 가지고 온라인 마케팅, 블로그 붐이 일고 있다.
소위 온라인 마켓 N잡러,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방구석에 앉아 글만 써서 생활과 재테크를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나의 입장에서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시간과 장소에 억압되지 않고 자유롭게, 원래 가지고 있던 연애의 기술을 활용하여 이 거대한 온라인 시장에서 꿀 빨며 돈을 벌 수 있는 ‘사고방식’을 말이다.
나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피곤한 바람둥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여자를 꼬시기 쉽고, 꼬시기 어려운 지 명확하게 안다. 그래서 내가 꼬실 수 있다고 판단하는 ‘여자에 한해서’ 승률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것뿐이다.
이것은 자기 객관화, 메타인지라고 하는 것이 명확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케팅, 블로그를 통해 글로 벌어먹고사는 것도 똑같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인데 먼저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
현재 글로 돈 벌어먹고살고 싶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글’, ‘내가 감동하는 글’, ‘내가 물건을 사고 싶은 글’, ‘내가 상품 및 서비스에 가입하고 싶은 글’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차 없이 내 말이 맞다.
보통 이런 걸 고민하는 사람들은 이미 당신처럼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경쟁자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나랑 경쟁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타깃을 설정했기 때문에 돈을 못 버는 거다.
나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광고를 보고 요리조리 쏙쏙 피해 가며 필요한 콘텐츠만 쏙 골라 빼먹고 최저가, 할인 혜택으로 열심히 유혹해도 절대 그것에 넘어가서 클릭하지 않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영문으로 구글링을 해서 어떻게든 스스로 찾는 사람이다.
이런 나를 글로 설득시켜서 비교, 검색하지 않고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 세상엔 남들이 정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온라인에서 글로 먹고살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유혹해야 한다.
그런 글은 당신의 신념과 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물론, 배고픈 예술가로 죽어서 후대에 길이 남을 작정이라면 존중한다. 하지만 평소 돈 걱정을 하면서 그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남한테 피해나 주지 말고 잘 살다 가시길 응원하겠다.
사람들은 당신의 신념과 철학 따위가 잔뜩 녹아든 글에는 관심이 없다. 나 같은 사람이나 재밌게 봐줄 뿐이고, 나는 당신에게 십원 한 장도 줄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나 같은 사람들 말고, 오로지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지금 온라인에서 글쓰기로 먹고사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디 가서 돈 주고도 듣기 어려운 내용을 한 가지 알려줬다고 생각한다. 이걸 보고도 ‘그래도 정답은 없지~ 나는 내 길을 갈 거야~’라고 한다면 나는 잠재적인 당신의 수익까지 모두 내가 냠냠하게 될 것이므로 감사를 표한다.
나는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믿는 게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의견을 종종 내비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에이~ 인생에 정답은 없죠~’
이건 남들이 다 하는 말이다. 남들이 한 말만 늘어놔서는 의미 있는 수준의 돈을 벌 수 없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남들처럼 생각하는 순간, 수익과는 멀어진다고 보면 된다.
오답 찾으면서 대가리 깨지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이왕이면 덜 깨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핵심 내용:
자신의 소비 형태가 대부분 남의 말만 듣고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면, 본인이 만족할 만 글을 써도 돈이 될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글로 돈을 벌 생각조차 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반면, 물건 하나 살 때도 검색창 2~3개씩 띄워두고 최저가와 후기를 모조리 읽어보는 사람들이 이 시장에 들어올 확률이 높고, 호기롭게 본인이 만족할만한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만큼 멍청한 짓이 없다. 이리저리 스스로 찾아보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신 차려라.
막상 돈이 되는 글은 쓰고 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아두면 뼈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그래도 막상 돈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공을 들여서 글을 쓰고 기분 좋아가지고 ‘헤헤’ 거리다가 별 반응도 없고.. 돈도 안돼서 기분이 되려 울적해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거꾸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