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됐Danke, 이뻐서 그랬Danke
자꾸 책을 읽을 때마다 감사일기를 써 보랜다.
그래서 나도 가끔 써볼까 싶다. 고마운 일 더 많이 생길 거라 믿으며...
오늘은 치과도 안 가도 되고 회사에 출근 안 해도 되고...
하지만 "뒹굴뒹굴"은 요조숙녀 노래제목일 뿐...
난 또 하던 거 마무리짓고 도서관에 가야지...
책 읽기는 편하고 쉬운데 필사하고 정리해서 브런치에 올리는 거 정말 힘들다
애초에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한 계획은
"분석심리학 이야기"(by이부영)과 "융 심리학 입문"(by 캘빈 S. 홀/버논 J.노드비)을
같이 묶어서 정리하려고 했다. 그래서 "융 심리학 입문"도 두 번씩이나 읽었는데 ㅠㅠㅠ
이래도 잘 안 되고 저래도 잘 안 되고 도저히 정리가 잘 안 되어서 포기하고
그냥 제일 먼저 읽었던 "분석심리학 이야기'만 따로 3부작에 걸쳐서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겨우 완성됐Danke...(첫번째 감사)
씻고 밥을 챙겨 먹고는 노트북과 책 몇 권 챙겨서 도서관엘 갔다.
아침에 브런치에 글 완성해 올리고 가느라 좀 늦었지만 내가 가는 그 곳은 10시 넘어 가도 항상 자리가 있는 편이다. 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얼른 자리 잡고 융에 대한 세번째 책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by신근영)을 읽으면서 노트북에 필사했다. 늘 밤에 잠을 잘 못자니 책을 읽는가 싶으면 졸고 있고 조는가 싶으면 책 읽고 있다.
난 다른 멀티는 안되는데 졸면서 하는 멀티는 다 된다.
저녁시간인데 하도 졸려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도서관 내에 그네같이 생긴 원형소파에 가서 앉아 음악들으며 눈을 조금 붙였다. 어쨌든 자는 둥 마는 둥 한 시간 지났을까 자리에 복귀하니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랑 초등학교 남학생이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 그 아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 풀고 있고 아주머니는 간혹 채점해주기도 하고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했다. 약간 소음때문에 눈이 계속 그쪽으로 갔는데 간혹 다른 여아와 남아(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가 엄마한테 왔다가는 이내 소파있는 데로 가곤했다.
40대인데 아들 딸 아들 세 명을 낳아서 기르고 있다니 이렇게 이쁘고 대견한 아주머니를 본 적 있는가 말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다. 애들 데리고 도서관에 와서 케어하는 것 보니 너무 멋져 보였다. 솔직히 엄마도 애들 셋도 너무 이뻐 보였다.
맛있게 식사하고 열심히 사는 알바생들 보면 팁은 간혹 줘봤어도 이건 오지랖이다 생각하였지만...
내 지갑에 문화상품권을 꺼내 주고싶어 안달이다.
"안돼! 책 살 거 있잖아! 그리고 모르는 사람한테 문화상품권 받으면 기분 어떻겠니?"
"근데, 애가 셋이잖아! 그리고 이쁘게 키웠고 대견하잖아! 애국자잖아!"
한 5분은 갈등하다가 손이 충동을 억제 못하고 휴대폰 지갑에서 문화상품권 5,000원짜리 세 장을 꺼냈다.
아이가 셋이라 세 장을 꺼냈다.
"저기 아주머니, 애가 셋인가봐요. 정말 대단한 애국자시네요. 그리고 애들 이쁘게 잘 키우셨네요. 이거 애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 너무 이뻐서 드리는 것이니 받으세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닙니다. 고맙기도 하고 애가 이쁘고 열심히 공부해서 드리는 겁니다."
"그럼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주머니는 결국 기쁘게 받으셨다. 나도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그리고 얼마후, 집에 가서 식사하려는지 짐을 다 챙기고 나서면서 또 고맙다고 인사하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데 또 이번에는 둘째 여아를 데리고 와서 고맙다고 인사시키고 이번엔 진짜로 가셨다.
역시 훌륭한 분이셨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웠다.(두번째 감사)
나이가 든 건가 그냥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