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룬 야히아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룬 야히아 “ 새와 나”
우연히 오늘 아침 마주친 이 짧은 시구가
온종일 머릿속을 맴돈다.
늘 조건부였던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더 어렸더라면
만약 내가 좀 더 부잣집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만약 내가 더욱 똑똑하고 현명했었더라면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이곳에서 태어났더라면
이 조건들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망하고 꿈꾸는 미래들에도 많은 제약과 한계를
선제조건처럼 계획들을 얽맨다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한 후에
지금보다는 더 충분한 저축을 한 후에
지금보다는 더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지금보다는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 후에
지금보다는 더 자유로와 지면
그런 후엔
나의 아름답고 휘황찬란한
날개를 여러 겹 접어서
몸과 마음을
움츠린 채
자신에게는 곧 날아오르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라 위로하며
갑자기 흘러가 버린 반백 년
어느덧 나는 나는 법을
내가 날았던 적이 있었는지
접혀있던 날개를 펴면
과연 높이 멀리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다.
날 수 있다
갈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
만날 수 있다
행복하게 크게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리라는 결심과
그럴 수 있다는 믿음
지금, 현재 나를
옭매고 있는 것은
환경도, 돈도, 시간도
주위 사람도 아닌
나 자신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