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

하룬 야히아

by 나탈리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룬 야히아 “ 새와 나”


2019년 하와이행







우연히 오늘 아침 마주친 이 짧은 시구가

온종일 머릿속을 맴돈다.


늘 조건부였던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더 어렸더라면

만약 내가 좀 더 부잣집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만약 내가 더욱 똑똑하고 현명했었더라면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이곳에서 태어났더라면


몇일 전 찍은 오클랜드 시내


이 조건들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망하고 꿈꾸는 미래들에도 많은 제약과 한계를

선제조건처럼 계획들을 얽맨다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한 후에

지금보다는 더 충분한 저축을 한 후에

지금보다는 더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지금보다는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 후에

지금보다는 더 자유로와 지면



그런 후엔

나의 아름답고 휘황찬란한

날개를 여러 겹 접어서

몸과 마음을

움츠린 채

자신에게는 곧 날아오르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라 위로하며

갑자기 흘러가 버린 반백 년





어느덧 나는 나는 법을

내가 날았던 적이 있었는지

접혀있던 날개를 펴면

과연 높이 멀리

푸르른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다.




날 수 있다

갈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

만날 수 있다

행복하게 크게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리라는 결심과

그럴 수 있다는 믿음



미션베이서 본 오클랜드 석양




지금, 현재 나를

옭매고 있는 것은

환경도, 돈도, 시간도

주위 사람도 아닌

나 자신일 뿐

















매거진의 이전글정말 짧은 인생 여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