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짧은 인생 여행길

by 나탈리

다른 또래 아기들에 비해

빠르게 일어서고

빠르게 말을 하여서

엄마는 많이 놀라셨다고 했다



그런데 빠른 것은

단지 그것뿐이 아니었다



엄마가 보고 싶어

하루 종일 혼자 울던 세 살 때는

빨리 커서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가고 싶었고



좋은 대학만이 단 하나의 목표였던

십 대 시절에는

빨리 대학생이 되고 싶었고



대학생이 된 후에는

좋은 직장 그리고

좋은 남자친구를 원했었고



취업 후에는 저축하기

좋은 남편을 만나 안정된 생활하기

그리고 예쁘고 건강하게

자녀들을 키워내기를 목표로 했었고



다시 30대에는

도돌이표로 다시 낯선 곳에서

홀로 자리 잡기,

직장 취업하기

새로 공부하기

시간을 잊은 채

지금껏 달리다 보니



책 보다가 잠시 고개 한번 든 것 같은

그 짧은 찰나의 사이에

물살처럼 지나간 시간은

무려 오십 년



오십 대 마저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내 앞의 세월의 물살 앞에

인생이란 짧디 짧은

나의 여행은 제대로

계획대로 행복하게

흘러가는지 돌아봐야 할

여행 후반부



정말 짧은 우리의 인생여행길

지금 우리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뜻깊고 행복한 인생의

여행길을 마무리해야 할지

문득 길 잃은 여행자였던

나와 마주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이젠 잊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