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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흙울림 Dec 15. 2015

나는 곧 죽는다.

나는 곧 죽는다.

그러나 늘 영원히 살 것 처럼 행동하고 산다.


오늘도 되돌아보면,

타인을 판단하고 자신을 되돌아보아 절제하는 일에 게을렀다.

깨달은 지혜를 실천하는 일에 굳세지 못하고, 감정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늘 내면의 다짐을 그르친다.

인생에 있어 가장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바로 무언가를 새롭게 계획할 때란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목표를 세우는 것에 빠르고 쉽게 무너뜨려 세월을 낭비하고 만다.


전에 쓰이던 표현들은  진부한 옛 것이 되어 버리듯.

놀랍도록 빛을 발했던 시간들도 곧 진부한 것이 되고 마는데.

지난 세월을 사는 것이 허무한 것임을 잘 알면서도 늘 거기에 머문다.


지혜자가 무엇을 추구하고 피하는가를 오늘 살피고 살았는지.

악에 대한 판단력으로 불행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주의했는지.


시신과 같은 흙더미 한줌을 짊어지고 사는 가련한 영혼.

창조와 소멸사이의 시간이 그토록 짧은 것인데.

창조 이전이 무한하였고, 소멸 이후 또한 끝도 없는 영원임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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