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까"라는 저의 중장편소설을 연재합니다. "무시까"(música)는 스페인어로 음악을 의미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음악을 소재한 소설이며 쿠바 음악을 간접적으로 소개하려는 것이 작품의 중요한 기획의도였습니다. 또한 약 120년 전에 머나먼 땅인 멕시코를 거쳐 쿠바까지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했던 우리 민족의 슬픈 노동이민의 역사를 담아내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함께 아주 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는가요?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픈 현실 속에서도 그 당시에 흘러나온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으며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음악과 함께 치유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음악들은 유튜브로 링크를 해 놓았니, 글을 읽으며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2000년대 초반에 지인이 저에게 빌려 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쿠바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할리우드가 만든 영화에 익숙해져 있었던 저에게는 그런 종류의 영화는 낮 설게 느껴졌고, 음악 또한 처음 들어 보는 장르여서 끝까지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 저의 나이도 40대 중반을 넘어서게 된 몇 년 전부터는 그 영화 속에 나왔던 음악들을 다시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나이가 들어야 좋아지는 음악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영화 속에 나온 음악인들이 대부분 쿠바의 노인들이어서 일까요? 아니면, 저도 다른 문화와 음악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를 먹은 것인 걸까요? 아직도 저는 솔직히 이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쿠바 음악이 좋아지기 시작할 무렵에 저는 우연히 살사 춤을 배울 기회가 있었고, 열심히 몇 년을 미친 듯이 춤을 배웠습니다. 춤을 추며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쿠바 음악에 뿌리를 둔 살사 음악들이어서 더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춤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많은 곡을 검색하여 들어 보았고, 전문서적, 인터넷 검색 등으로 음악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쿠바 타악기를 배우며 합주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에 노예로 잡혀 오게 된 아프리카 흑인들의 타악기에 바탕을 둔 리듬이 유럽의 현악기 등에 바탕을 둔 멜로디와 화성 음악을 만나면서 새로 생겨난 음악이 아프로 쿠반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음악이 이후 세계 음악에 미쳤던 막대한 영향력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프로 쿠반 리듬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우리가 그 음악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2002년 우리를 흥분시켰던 월드컵 응원가의 ‘대~한,민~국’이 쿠바 음악의 전통 리듬인 ‘하바네라’(Havanera)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노래 중에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 흐르고 있는 리듬이 쿠바 음악 중에서 ‘볼레로’의 리듬과 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맘보, 차차차라는 음악과 춤이 우리의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에 한때 열품을 일으켰는데, 이 음악도 아프로 쿠반 음악과 춤에 그 뿌리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연한 기회에 제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 100년 전에 몇 백 명의 조선인들이 멕시코를 거쳐 쿠바까지 이주노동을 하러 갔었고, 그 후손들이 쿠바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당시에 조선인들도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으로 이주노동을 떠났던 것입니다. 불행히도 그들 중에서 대다수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후손들이 현재로서는 한인 3,4,5세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몰랐던 이 역사적인 사실들과 제가 좋아서 습득한 아프로 쿠반 음악을 같이 녹여내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날 들었고, 저는 문헌조사를 위한 시간을 거친 후에 글을 써 가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보잘것없는 글재주를 통해 최근에 이 소설의 초고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무시까’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은 물론 상상 속의 인물이지만, 1904년 멕시코를 향해 떠났던 1,030여 명의 조선인들 중에서 음악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예와 같았던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 생활을 버티고, 이후의 험난했던 10년간의 멕시코 혁명 시절, 그리고 쿠바에서의 고달픈 이주노동생활을 주인공이 견디게 해 주었던 것은 ‘무시까’(음악)의 힘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제목을 지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항상 즐겁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살아 간 다면 이러한 어려움도 참고 견딜 수 있지 않을까요?
※ "무시까"는 라틴음악에 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브런치 글들 중에서 "뜨로바, 볼레로, 라틴발라드", "살사 음악 "(1~5편), "바차타 음악"(1~5편)을 보신 후에 제 브런치에 게시한 '무시까'라는 장편소설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적은 볼레로, 살사 음악 등의 라틴음악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읽으시면 더한층 재미가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아니면, 소설을 읽으신 후에 라틴음악에 대해 더 이해하기를 원하신다면 위에서 언급한 저의 브런치 글을 읽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