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는 하루에 감사하기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그냥 그런 하루였죠.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어쩌면 별일 없다는 말엔 지루함과 무료함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별일 없는 하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것만큼 다정하고 평화로운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나쁜 일이 생기면 괴로운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날엔 우리는 쉽게 무덤덤해진다.
감사보다는 무료함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다 문득
‘이 평범함조차도 얼마나 소중한 건지’
뒤늦게 깨닫는 순간이 있다.
별일 없다는 건
속상한 일도 없었고 마음이 크게 다치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걱정할 일도, 감당해야 할 큰 변화도 없는 하루.
그 하루가 쌓여 지금의 나를 지켜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일이 생기면 좋고
나쁜 일이 없으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날은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진 날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처럼 조용한 하루가 찾아왔을 땐
그저 잘 지나가줘서 고맙다고
작게 혼잣말이라도 건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