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실까요?

1 동행

by 글마중 김범순


동행하실까요?

여기저기 흩어져 핀 용담꽃 몇 송이가 웃으며 물었다.

기꺼이 그러자고 했다.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은 어디든 다 좋으니까.

바랜 듯 바래지 않은 청자색이다.

용담꽃이 이렇게 고혹적이었나?

휴대폰은 내가 보고 있는 색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욕심을 과하게 낸 것 같다.

햇볕과 맑은 바람이 홀린 내 마음이 담긴 색까지 바라다니.

자배기에 담긴 싱싱한 송이들은 자랑에 겹고

어서 오세요.

시든 국화가 힘겨운 미소를 지었다.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두 꽃의 동행에 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