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실까요?

3. 낯섬

by 글마중 김범순

같은 마루인데 조명에 의해 색이 짙고 무겁게 보인다.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 격자문이 정겨워

여닫아보고 싶다.

작은 잎 화분 하나를 놓기 위해 고심했음이 충분히 짐작된다.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 도기 위에 둥근 나무 판을 올리고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하얀 물받이를 받혀 놓았다.

균형, 미학, 실용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얇은 책을 꽂은 책꽂이 또한 난생처음 보는 형태이다.

요란하지 않고 그지없이 단아해서 낯선데도 좋다.

여기 이 자리에 놓여있어 아름다운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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