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엉
식혜, 우엉차, 대추차 중 우엉차를 주문했다.
평소 우엉 부심이 있는데 값까지 착하다.
우엉은 식품 중 가장 깊이 뿌리를 뻗어 양분을 흡수한다.
식이 섬유가 풍부한 데다 혈당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배출 효과도 뛰어나다.
“대추차 드세요!”
꼬마 약과와 생땅콩 접시를 놓으며 안주인이 말했다.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이천 원 비싸도 괜찮다는 얄팍한 계산이 앞섰다.
동행한 김·이 두 선생님 의향도 같아 안주인 권유에 따르기로 했다.
오래지 않아 푸짐한 대추차가 나왔다. 흔치 않은 고풍스러운 찻잔이었다.
손잡이를 보라. 셋의 앉음새에 따라서 잡기 좋게 놓여 있다.
“농사지은 대추를 푹 고았어요. 약사인 며느리도 건강에 좋다고 대추차는 잘 마셔요.”
눈으로 보고 설명만 들어도 벌써 건강해진 것 같다. 얼른 한 모금 마셨다.
뜨끈하고 걸쭉하고 들큰한 차에서는 살짝 한약 냄새가 나서 더 좋고 아작 씹히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풍미를 더 했다. 우리 셋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이 많아 배불렀지만 아까워서 앙증맞은 사기 주전자에 담긴 우엉차로 잔에 묻은 것을 휘둘러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