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하실까요?

5 불천위

by 글마중 김범순


“우리 외할머니도 제사를 열입곱 위 모시는 종부셨어요.”

안주인은 비웃듯 말했다.

“그런 제사 같으면 아무리 많아도 일도 아니지!”

예상 밖이라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반감이 들었다.

“나는 이박 삼일 꼬박 새우는 제사 지내고 불천위까지 모셔요.”

외할머니는 제사가 돌아오면 술 익는 소리를 듣기 위해 부뚜막에서 밤을 새웠다. 외할아버지는 서울에 딴 살림을 차려 설과 추석 제사만 참석했다. 외할머니 공로를 끝까지 입증하지 못하고 불천위라는 낯설고 어려운 제사에 그만 입을 꼭 다물었다. 못내 억울하고 또 억울했다.

솜씨 좋은 종부 안주인인 만든 종이 공예 조명등이 마루 천장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었다.

지나가던 바람도 기웃거리며 머물고 싶을 것 같았다.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의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祠堂)에 영구히 두고 제사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를 말한다. 불천위제사를 모시는 것은 가문의 영광으로 시제보다 휠씬 많은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낸다. 18명이 배향되었으며 온혜리 퇴계 이황 종가, 파주 율곡 이이 종가,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종가, 봉화 권벌 종가, 논산 김장생 종가, 청주 송시열 종가에서 불천위제사를 지낸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불천위, 국불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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