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혼.
단 두 단어로
부부사이를 결정한다는 게
참으로 웃긴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혼 사유가 충분치 않다.
내가 원하는 삶이 있었다.
아내가 원하는 삶이 있었다.
서로가 충족되지 못한 삶.
이건 어느 한쪽의 치우침이 아닌,
공동의 몫이다.
젊은 나이 우리는
혼인신고서부터 했다.
결혼하기에는 돈이 없었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시작했다.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13년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굴레가 생겼다.
남편의 역할,
아내의 역할,
경제권과 가장의 위치를
들먹이기 시작했고,
존중받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서로가 연결된 게 아닌
다른 방향으로 보면서
13년간 외쳐온 각자의 외침이
서로에게 닿지 않았다.
새로운 제안과
새로운 방식으로
나는 우리 가족을 지키고,
나는 나를 지켜야겠다.
내가 바란 건 아내의 사랑이었고,
아내가 바란 건 인정과 자유였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걸 포기한다.
그리고, 아내가 원하는 삶을 존중할 것이다.
다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지키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그렇게 나는 나의 아이를
풍요롭게 키우겠다.
공동 양육 관계.
경제권, 가사, 양육.
모두가 반반이다.
서로의 간섭은 없애고,
자유를 존중하고,
아이가 결혼할 때까지
나는 이혼할 수 없다.
(※ 다만, 정당한 이혼사유와 법적으로 강제 집행까지 온다면 그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 나는 이혼을 당할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
(※ 나는 앞으로 나 자신도 돌보며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