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3
처음부터 혼자여서
외로움이 뭔지 몰랐다
사람들의 수많은 질문 중에
외동이라서
외롭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난 외롭지 않았다
어렸을 때
집에 엄마가 있었다
나를 너무 사랑해 주는
엄마
우리 엄마는
나를 키울 때
어땠을까
힘들었을까
우리 집이
불안해졌을 때
엄마는
날마다 술에
의지했다
내가 아닌
술에 의지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엄마는
외로웠을까
아니면
나를 키우는 게
힘들었을까
처음부터 혼자여서
외로움은
그냥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인줄
이 세상의
모든 외동들은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혹시나 외로움도
외로워서
그냥
붙어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