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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결국 아날로그가 답이다

경제 공부

by 원갱

첫 문장만 보고 '이건 경제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으려나 싶다. 내가 보기엔 AI 트렌드도 주식부터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경제라는 단어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Chatgpt의 등장 이후로 세계는 놀라운 변화를 이루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회의록을 요약한던가, 외로움을 달래 줄 대화 상대를 찾는 일 등등 인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을 빠르게 줄여 버렸다. AI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AI 채팅방에 이름을 붙이고, 특정 키워드를 학습시켜서 대화하도록 유도하면 따로 강사를 두지 않아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다. 당장 나만 해도 경영학과 전공에서 자주 써 왔다. 학과에서 주요 개념으로 다루는 틀을 AI에게 학습시키고, 관련 자료를 찾아 달라고 하면 드넓은 정보의 바다임에도 어렵지 않게 자료가 정리되었다.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연재하고 있는 조승연 작가는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도전하지 못하던 웹툰과 소설, 그림 등의 창작물을 이제는 AI가 있기에 재능이 없어도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이 자아 실현을 하기 한층 쉬워진 사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강연을 들으면서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과연 그렇게 해서 탄생한 AI 창작물이 가치가 있을까?


세간의 트렌드는 그림이든 글이든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 gpt를 돌려서, 짧은 시간 내로 책을 완성하고 부수입을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대형 서점에서는 이제 AI가 발간한 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해당 도서들이 담고 있는 것들이 과연 양질의 정보일까? 이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아래는 X(트위터)에서 1.7만회의 인용을 받은 트윗이다. 문제점이 보이는가?

화면 캡처 2025-02-23 200832.png


여기서 gpt의 특성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gpt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스크랩해 가져오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정확하지 않거나 아예 없는 사실을 진짜처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미지 속 예시가 아니더라도 당장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을 조금만 열람해도, 1시간 이내로 뚝딱 게시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 사람들도 나름 검증을 거치겠지만, 사실 검증을 거칠까도 의문이다. '비전문가라도 단시간 내로 연재해 수익을 벌 수 있다'라는 달콤한 홍보 멘트에서 오는 괴리감은 이러한 곳에서 기인할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AI가 보완하긴 하겠다만, 소비자들이 이 정보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을까? 또한 대부분의 게시글은 AI와 함께 작성했다는 말이 쓰여있지 않다. 관련 규제도 전무한 편이라, AI가 반영된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구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반영됩니다'를 '반영 됩니다' 같이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겨우 알아채지만, 보통 사람들도 이렇게 쓰기도 하여 분간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니 내가 내다보기에는, 앞으로 이런 AI 트렌드가 가속화될수록 오히려 아날로그 정보의 귀중함이 커질 거라는 것이다. 오히려 십 년이 넘은 전문 도서에 담긴 정보가 훨씬 가치가 높다. 인터넷 속 정보는 단시간에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지만, AI의 학습에 있어 부정확한 정보가 섞이며 지금도 검색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에, 조만간 내용을 검증하느라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는 수준이 될 것이다. 향후 쏟아질 AI 서적들을 대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아날로그 콘텐츠 등의 서적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권한다. 또는 이름 있는 전문가들의 매체를 구독해서, 크로스체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2020년대와 같은 고도화 정보 시대는 이전과는 비교도 어려운 편리함을 제공했으나, 동시에 신뢰하기 어려운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근미래에는 전문성 있는 서적들이, 전문가에게 배운 확실한 지식들이 오히려 당신의 무기가 될 것이다. 무분별한 학습으로 이골이 난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과 개인에게 진실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를 배경으로 삼아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만이 이 시대에서 각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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