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동화: "숲속 마을의 도토리 협동조합 이야기"

by 팔뚝투쟁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숲속 마을에는 '도토리 협동조합'이라는 다람쥐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이 도토리 협동조합은 무려 20년 동안이나 한 번도 새로운 '조합장'을 뽑는 경쟁 없이 평화롭게 지내왔지요. 그런데 어느 날,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러 후보가 나와 조합장을 뽑는 경쟁 선거가 열리게 되었어요.


수상한 경쟁 선거와 사라진 투표용지

결국 선거가 끝나고 늘푸른 다람쥐가 다시 조합장으로 뽑혔어요. 하지만 선거에서 아쉽게 진 '새싹 운영단' 다람쥐들은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글쎄, 선거에 쓰였던 중요한 투표용지와 누구누구가 투표했는지 적혀 있는 명단이 아무렇게나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린 거예요!

새싹 운영단 다람쥐들은 깜짝 놀라며 외쳤어요. "이건 선거를 더럽히는 일이야! 우리 협동조합의 규칙에 따르면, 투표용지와 명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이 선거는 무효가 되어야 해! 그런데 어떻게 늘푸른 다람쥐가 다시 조합장이 될 수 있지?" 그들은 늘푸른 다람쥐가 이번에는 질 것 같다는 생각에, 선거를 관리하는 다람쥐들에게 몰래 맛있는 도토리를 건네며 부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강한 의심을 품었답니다. 증거를 없애고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었죠.


부당한 징계와 새로운 다람쥐 모임

새싹 운영단 다람쥐들은 이런 부당함을 숲속 마을 다람쥐들에게 널리 알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항의한 새싹 운영단 다람쥐들을 혼내주기로 했어요. 그것도 아주 심하게, 아예 쫓아내는 '숲 밖으로 추방'이라는 벌을 내린 거예요! 새싹 운영단 다람쥐들은 도토리 협동조합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던 성실한 다람쥐들이었는데 말이죠.

너무나 억울했던 세 명의 다람쥐('재롱이', '똑똑이', '부지런이')는 생각했어요.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야. 도토리 협동조합이 우리 다람쥐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를 괴롭히고 있잖아!" 이들은 억울한 마음을 다른 다람쥐 친구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몇몇 다람쥐들을 부추겨 오히려 이들을 협동조합의 도토리 창고를 훔치려 했다는 거짓 소문으로 고소하고 숲속 법정에 고발까지 했답니다. 다행히 숲속 재판소에서는 이들의 잘못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재롱이, 똑똑이, 부지런이는 용기를 내어 '도토리 협동조합' 안에 '진실을 찾는 모임'이라는 작은 다람쥐 모임을 만들었어요. 자신들과 같은 억울한 일을 당하는 다람쥐들을 돕기 위해서였지요.


진실을 찾는 모임에 대한 또 다른 징계

하지만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이 진실을 찾는 모임을 만드는 것조차 싫어했어요. "우리 안에 또 다른 모임을 만들다니! 이건 우리를 비난하는 거야!" 라며, 진실을 찾는 모임을 만든 재롱이, 똑똑이, 부지런이에게 또다시 숲 밖으로 추방이라는 무서운 벌을 내리려고 했답니다.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처음에는 도토리 협동조합의 작은 회의에서 이들을 쫓아내자는 의견을 통과시켰어요. 재롱이, 똑똑이, 부지런이는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진실을 알리려 했을 뿐이에요!" 라며 다시 한번 자기들이 얼마나 억울한지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도토리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다람쥐들의 큰 회의에서도 똑같이 숲 밖으로 추방이 결정되었답니다.


다람쥐 마을에 알리는 메시지

이 이야기를 들은 숲속 마을의 다람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자신이 계속 조합장이 되고 싶어서 옳지 않은 방법을 쓰고, 자신에게 반대하거나 진실을 말하려는 다람쥐들을 괴롭혔어요. 마치 힘센 척만 하는 숲속의 불량배 같았지요.

그리고 각 마을에서 온 대표 다람쥐들은 진실을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의 말만 듣고 중요한 결정을 해 버렸어요. 마치 귀 막고 눈 감은 장님처럼요.

가장 중요한 것은, 도토리 협동조합의 많은 다람쥐 친구들은 이 모든 심각한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거예요. 도토리 협동조합의 조합장과 대표들은 중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늘푸른 다람쥐 조합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소식을 전하는 다람쥐들을 혼내거나 막으려고까지 했어요.



교훈

사랑하는 다람쥐 친구들! 이제 우리는 깨달아야 해요. 우리를 대표하는 조합장이나 대표가 정직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는지, 혹시 숨기거나 거짓말하는 것은 없는지 늘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해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부당한 일에는 용기를 내어 함께 맞서 싸워야 해요. 우리의 권리는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여야 더욱 건강하고 공정한 도토리 협동조합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