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회색 숲속에는 수많은 새들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이 숲의 새들은 모두 한 가지 색의 깃털을 가지고 있었지요.
붉은 새들은 붉은 깃털끼리, 파란 새들은 파란 깃털끼리, 노란 새들은 노란 깃털끼리 어울리며 살았어요.
서로의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함께 어울리는 일은 거의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숲속에 이상한 새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그 새의 깃털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여러 색이 섞인 무지개 깃털이었어요.
다른 새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저건 대체 무슨 새야?”
“색이 뒤죽박죽이잖아! 불길해 보여.”
“우리와는 다르니 가까이하지 말자.”
무지개 깃털 새는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어요.
그의 노래는 슬프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이상한 노래였죠.
그 노래를 들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다가가 물었어요.
“왜 그렇게 다르게 생겼어요?”
“나는 바람이 불 때마다, 햇살이 비출 때마다 새 깃털이 조금씩 색을 바꾼대.
나는 그냥, 나로 살아가는 중이야.”
어린 새는 그 말이 이상했지만,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며칠 뒤, 숲에 큰 폭풍이 몰아쳤어요.
회색 하늘이 새들을 집어삼킬 듯 울부짖고, 나무가 부러지고 둥지가 날아갔죠.
모두가 제 깃털을 움켜쥐고 떨고 있을 때,
무지개 깃털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외쳤습니다.
“이리 와요! 제 깃털은 비를 튕겨내요. 함께 모이면 버틸 수 있어요!”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어린 새들이 먼저 그 곁으로 갔습니다.
무지개 깃털이 펼쳐지자 신기하게도 그 아래는 따뜻했고, 비가 스며들지 않았어요.
다른 색의 새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어 무지개 깃털 아래 몸을 맞댔죠.
그렇게 모두가 함께 폭풍을 견뎌냈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뒤, 숲에는 맑은 햇살이 비쳤어요.
그 햇살 아래서 모든 새들의 깃털이 반짝였어요.
붉은 깃털에도, 파란 깃털에도, 노란 깃털에도
조금씩 무지개의 빛이 묻어 있었죠.
그날 이후, 숲의 새들은 더 이상 깃털의 색으로 친구를 가르지 않았어요.
서로의 다름 속에서 더 넓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의 깃털엔 언제나 조금의 무지개 빛이 남아 있었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색이 다양할수록 세상은 더 풍성해진다.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연대의 시작이다.
노동조합이란, 같은 깃털만 보호하는 울타리가 아니라 모든 깃털이 안전하게 펼칠 수 있는 하늘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