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하늘은 늘 잿빛이고 땅에서는 검은 연기가 쉬지 않고 피어오르는 마을이 하나 있었어요.
이 마을은 늘 무거운 쇳덩이를 깎고, 뜨거운 불을 다루고, 깊은 구덩이를 파야만 굴러가는 곳이었지요.
그 일은
너무 더럽고,
너무 위험하고,
너무 힘들어서,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그 일을 외면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마을의 큰 주인들은 말했어요.
“저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어느 날부터,
다른 숲에서 이름조차 낯선 작은 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조금만 일하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 품고 먼 하늘을 건너왔지요.
작은 새들은
사람들이 피하던 불곁에 서고,
깊은 구멍 안으로 들어가고,
밤이 되어도 연기 속에서 쉬지 않고 날갯짓을 했어요.
마을은 다시 잘 돌아가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 중 일부는 수군거리기 시작했어요.
“저 새들 때문에 우리 먹이가 줄어드는 거 아니야?”
“저 새들이 자리를 빼앗는 거 아니야?”
그 말은 바람처럼 퍼졌지만,
정작 그 누구도 그 불곁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지는 않았어요.
어느 날,
그 작은 새들 중 하나가 높은 철탑 위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 새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늘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던 아이였지요.
그런데 그날,
하늘에서 갑자기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어요.
마을을 감시하는 거대한 그림자들이
아무 예고 없이 몰려온 것이었지요.
작은 새들은 놀라
날개를 접고,
숨을 죽이고,
기계 틈새와 철판 사이로 몸을 숨겼어요.
그 아이도
너무 놀란 나머지,
너무 좁은 곳에 몸을 밀어 넣은 채
숨을 깊이 들이마시지 못했어요.
그리고 끝내,
균형을 잃고
차가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마을의 기계는 멈추지 않았고,
연기는 그대로 하늘로 피어올랐어요.
그제야 어떤 이들이 말했어요.
“저 새도 살아 있는 생명이었잖아.”
“우리가 피했던 일을 대신해 주던 존재였잖아.”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이렇게 말했지요.
“어쩔 수 없지.”
“규칙이니까.”
“원래 위험한 곳이었잖아.”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 가지 사실만은 바뀌지 않았어요.
그 작은 새가 하던 일은,
여전히 마을 사람들이 기피하던 일이었고,
그 자리는 다시 또 다른 작은 새로 채워졌다는 것이었지요.
이 이야기의 진짜 뜻
이 마을 사람들은 오래도록 착각했어요.
작은 새들이 자리를 빼앗고 있어서
자신들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하려 하지 않던 자리를 대신 메우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지요.
작은 새들은
일자리를 빼앗은 적이 없어요.
그저 버려진 자리에서 사람들 대신 다치고, 대신 쓰러졌을 뿐이었어요.
“날개가 작다고 해서,
다른 숲에서 왔다고 해서,
불곁에서 일한다고 해서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작은 새도,
큰 새도,
이 마을에서 태어난 새도,
먼 숲에서 날아온 새도
똑같이 숨 쉬고,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죽는다.
그러니 이 마을이 정말 좋은 마을이 되려면,
작은 새를 필요한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날이 와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