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동화: “꼬끼오 마을과 벼슬닭들의 비밀”

어느 노동 마을에서 진짜 닭과 가짜 닭이 뒤섞여 날뛰던 시절 이야기

by 팔뚝투쟁

옛날 옛적, 들풀 흔들리는 언덕 아래 꼬끼오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부지런히 모이를 줍고 알을 낳으며 살아가는 닭들이 모여 살고 있었지요.
닭들은 오랜 세월 여우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깃털모임이라 불리는 단체를 만들어 서로의 등을 긁어주며 살아갔답니다.


깃털모임에는 큰 숲 건너 깃털연합성채라는 든든한 둥지가 있었고, 꼬끼오 마을도 그 큰 깃털연합에 소속되어 있었지요.
모든 마을에는 벼슬닭이 있었고, 그 닭은 닭들을 대표해 여우들과 협상을 하고 모이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꼬끼오 마을의 큰벼슬닭이 자신의 깃털무리에서 열린 알깃털선거에서 패하고 말았어요.
벼슬은 여전히 있었지만, 모이꾼의 권리는 사라졌고, 다시 모이줍기 밭으로 돌아가게 되었지요. 큰벼슬닭은 벼슬만 높고 일은 못 하는 닭이 되었답니다.


이 틈을 파고든 닭이 있었어요. 이름하여 깃털조직꾼.
겉으로 보기엔 마을에서 일하는 평범한 닭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깃털연합성채에서 모이를 받는 파견닭이었답니다.
깃털조직꾼은 마을에서 가장 촘촘히 규정을 알고 있어야 할 닭이었지만, 규정보다 꿍꿍이와 계략에 더 관심이 많았지요.


깃털조직꾼은 남은 벼슬닭들과 비밀 회의를 열었어요.

“큰벼슬닭은 일도 못하고, 규정은 구닥다리닭! 우리끼리 보안닭을 새 벼슬닭으로 올리자닭!”


그런데 어쩌나, 그 보안닭도 자기 깃털무리에서 곧 선거를 앞두고 있었는데, 질 게 뻔했는지 아예 출마를 하지도 않았어요.
결국 보안닭은 모이권도, 자리도, 심지어 깃털도 다 놓고, 뒤뜰로 사라졌답니다.


마을엔 규정도 지도도 없는 닭들이 깃털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닭이 있었으니, 바로 공부닭.

공부닭은 매일같이 규정책을 읽고, “이건 아니닭! 닭들아 정신 차리닭!” 하며 소리쳤어요.
수년 간 깃털모임의 원칙을 지키라 외쳤고, 크고 작은 닭회의에서 바른말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벼슬닭들은 그를 '소란닭'이라 부르기 시작했지요.


공부닭은 결국 자신의 깃털을 스스로 접고, 자리에서 물러났어요.
그 순간, 깃털조직꾼과 남은 벼슬닭들은 외쳤죠.

“옳다구나! 드디어 우리 맘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닭!”


그들은 모이통을 제멋대로 쓰기 시작했고, 규정도 없는 행사, 이상한 회의, 새로운 닭들만을 위한 모이 나눔이 벌어졌어요.
어느 날, 갓 생긴 풋병아리 깃털무리에서, 운영닭들의 허락도 없이 파업이 벌어졌답니다!


깃털조직꾼은 속으로 외쳤어요.

“바로 이거닭! 지금이야말로 진짜 내가 깃털마을의 주인이다닭!”


하지만 이 소란은 마을을 점점 어지럽혔어요. 다른 깃털무리에서는 몰래 깃털연합성채 탈퇴 작업을 벌였고, 결국 호랑이 깃털단에 편입되어 떠나버렸답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던 공부닭은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깃털연합성채로 정식 깃털문서를 날렸고, 마침 그 곳엔 꼬끼오 마을을 지켜보던 부벼슬닭이 있었답니다.
부벼슬닭은 공부닭과 함께 나섰어요.


“이건 그냥 닭장 소란이 아니라 깃털모임 전체의 위기닭!”


결국, 깃털연합성채는 깃털감사단을 꼬끼오 마을로 파견했어요.
큰벼슬닭과 깃털조직꾼은 규정 위반과 모이 남용으로 징계를 받게 되었지요.


하지만, 사방으로 흩어진 닭들의 신뢰는 이미 찢어진 깃털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꼬끼오 마을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답니다.
마을이 다시 알을 낳고 웃을 수 있게 되기까진, 오랜 시간과 새로운 규정 닦이가 필요했어요.





교훈

- 깃털이 높다고 닭을 이끄는 건 아닙니다.

- 규정을 무시한 모이는, 언젠가 여우의 밥이 됩니다.

- 바른 깃털은 외로울 수 있어도, 진짜 날 수 있는 깃털입니다.

- 모든 벼슬닭은 언젠가 깃털을 접고 내려올 날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