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노동의 숲이라는 곳에 수많은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동물들은 힘들고 억울한 일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조 바위라는 곳에 모여 힘을 모으는 모임을 만들었지요.
그게 바로 이 숲의 노동조합이었어요.
노동조합에는 조합원 동물들이 있었고, 그들을 대표해 말해주는 대표 짐승들도 있었어요.
대표들은 원래 모든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싸우는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노조 바위 위에 올라간 짐승들 중 몇몇은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거북이 대표는 늘 바위 위에 올라가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없으면 숲이 무너져!”
“다들 조용히 해! 내가 결정할 거야!”
거북이는 자꾸 회의를 자기 말로만 채우고, 조합원 동물들이 말하려 하면 가로막았어요.
“그건 나중에 말하라니까!”
“지금은 중요한 사람들끼리 회의 중이야.”
그리고는 곰, 여우, 사자 같은 다른 대표들과 어울려 자기들끼리 밥 먹고 사진 찍고, ‘누가 더 대장인가’ 겨루기만 했지요.
그렇게 거북이와 일부 대표들은 진짜 일을 안 하고, “대장 놀이”만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다람쥐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저희는 하루 종일 일해도 밥 먹기도 힘들어요…”
“일은 더 많아지고, 월급은 줄었어요…”
하지만 거북이는 말했어요.
“그건 다음 회의에서 다룰게.”
“지금은 누가 대표이 될지 더 중요하단 말이야.”
조합원 동물들은 하나둘씩 실망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똑똑한 까치 선생님이 이상한 소문을 듣고 거북이 대표를 몰래 따라가 봤어요.
그런데 거북이는 노동의 숲이 아닌, 아주 멀리 떨어진 '코끼리 왕국'에 가 있었어요!
코끼리 왕국은 자본 나라였고, 그곳의 왕들은 동물들의 노동권을 싫어하는 보수 세력이었어요.
그런데 거북이는 그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었어요!
“내가 조합원들 좀 조용히 시킬게요.
대신 저에게 멋진 자리 하나 주세요!”
노동의 숲은 원래 모두 함께 사는 진보의 길을 따라 걸어왔어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길이었지요.
하지만 거북이는 그 길을 버리고,
코끼리 왕국의 달콤한 약속에 눈이 멀어버렸어요.
그를 따라, 다른 대표 짐승들 중 일부도
자기 이익만을 위해 정치 싸움에 빠지고,
자본 왕국과 손을 잡기 시작했어요.
숲의 동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늘 조용히 일하던 들쥐가 입을 열었어요.
“진짜 대표는 높은 자리에 앉는 사람이 아니에요.
조합원과 함께 땀 흘리는 사람이 대표예요.”
“거북이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아요.
그는 우리를 이용했어요.”
모든 조합원들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우리 옆에 있어 준 들쥐야말로 진짜 대표였어!”
그날, 조합원들은 거북이를 대표 자리에서 내리고,
들쥐를 새 대표로 뽑았답니다.
쫓겨난 거북이는 코끼리 왕국으로 갔지만,
그곳 왕들은 말했어요.
“이젠 쓸모가 없군.
넌 그냥 껍질뿐이야.”
그 말을 들은 거북이는 자기 껍질 속에 쏙 들어가 숨어버렸고,
다시는 노동의 숲으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대표는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사람이어야 해요.
조합원의 말을 듣지 않는 대표는 결국 조합원에게 외면받아요.
진보의 길을 버리고 자기 이익을 좇은 대표는, 자본에게 이용당한 뒤 버림받을 뿐이에요.
진짜 힘은 높은 자리보다,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