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
한국에서 난 스키 유저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스노우보드를 배우자였는데, 스노우보드 배우기에 최고의 장소에 와 있었다.
장비 렌탈을 하고, 스키복을 사는 데 약 $500을 소진하였다.
먼저 시즌권이 있는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스노우보드를 타러 나갔다.
‘아.. 부럽다...~’
‘나도 빨리 배워서 시즌권 사서 나가야지.’
그리고 혼자 호텔 앞마당에서 보드 연습을 하였다.
보드에서 균형 잡기가 정말 힘들었다.
힘들게 일어나면 미끄러지다가 넘어지고, 제대로 일어날 줄도 모르고, 균형을 잡을 줄도 모른다.
마치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난 지금 스노우보드 걸음마 단계이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시즌권이 없는 관계로 산을 타고 내려오고, 다시 걸어서 올라와 다시 타고 내려가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2~3번이면 힘이 쫙 빠진다.
이대로는 진도도 안 나가고, 시즌권이 있어야 되겠다.
그 길로 클리프에게 $1200을 빌려 시즌권을 구매하였고, 3주간에 걸쳐서 주급의 **30%**를 그 돈 갚는 데 사용되었다.
어쨌든 시즌권도 생겼겠다. 시간이 나면 나는 앞마당에 나가 스노우보드를 연습하였다.
정면으로 낙엽(스노우보드 기초 동작)을 끝내고, 반대로 산을 보고 낙엽을 연습했다. 그리고 슬슬 S턴까지 연결하여 연습을 하였다.
연습 도중에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옆에서 멋지게 보드 타는 친구들을 그저 바라보며, 난 언제 저렇게 탈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스노우보드 준프로인 럭키나 레미에게 타는 방법 좀 알려 달라고 했더니, 날 최고급 레벨로 데려가서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시범을 보여줬지만, 그날 정말 수없이 넘어지고 호텔까지 거의 기어서 돌아왔다.
이것은 내가 보드를 못 타는 것도 있지만 이 친구들이 너무 못 가르친다.
럭키의 경우는 자신이 멋지게 보드 타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봐”라고 말하는 게 다였다.
턴은 어떻게 하고, 균형은 어떻게 잡으며, 이러한 설명 따윈 없었다.
그리고는 그는 자신의 라이딩을 즐기러 산밑으로 내려가 버리곤 하였다.
‘냉정한 놈...’
어쨌든 이러한 고비를 겪고 나니, 제법 용기도 생기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야간 스키에서 드디어 S턴의 감각을 익히게 되었다.
그 뒤로 상급자 레벨로 도전하면서 나의 스노우보드 실력이 쑥쑥 늘었고, 드디어 나도 스노우보드를 탈 줄 알게 되었다.
눈 위에서 보드 하나로 자유를 만끽하며 하루하루 호텔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 Snowboarding It’s not a destination, It’s a way of life
–어느 스노우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