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프 쎄라니티
우리 반에 세라(가명)라는 3살짜리 꼬마 친구가 있다. 까만 살결에 눈망울이 아주 크고 얼굴은 갸롬하게 생겼다. 다른 친구들보다 큰 키에 날씬하며 몸의 균형이 예쁘게 잡혔다. 그런데 이 친구가 감정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하고 질문을 하면 99% 는 삼천포로 빠진다.매번 질문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을하는 '장애아'다
세라는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한다. 꼭 미친 사람 같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세라에게 미안하지만 ‘미쳤다’라는 표현이 딱!!이다.
나는 세라랑 친해져야 근무시간 내내 덜 피곤하다. 언제 어디서 울음이 터질지 몰라서 교사인 나는 늘 긴장 상태에 있어야 한다. 감정기복이 너무 커서 멀쩡한 사람이 감당하기 결코 쉽지 않는 친구다.
감정 컨트롤을 못하면 신발도 벗어 던지고 고함도 치고 입에 거품을 내면서 침을 한없이 뺃어내는, 거기다 옷에 오줌도 싸버린다. 거기까지 가면, 아예 나도 울고 싶을 정도가 된다. 그 세라가 대부분 우는 이유는 내가 보기엔 없다. 물론 이치에 안맞지만 본인은 이유가 있다해서 들어보면 황당하다.
언제부턴가 나는 세라랑 베스트 프렌으로 지내기로 했다. 내가 살기위한 고민고민 끝에 얻어낸 지혜였다.세라가 울기 시작하면 나는 다가가서 말을 건낸다.
“세라야 넌 내친구니?”
“난 너의 친구야”
"너는 나의 최고의 친구야”
말을해도 소용이 없다.어디서 눈물이 그렇게 쏟아지는지 옛어른들이 말하던 닭똥 같은 눈물을 세라에게서 매번 본다. 난 다시 이야기를 진행한다. “세라야! 너 슬프니?고개를 끄덕인다.
” 아 그렇구나”
“리즈가 여기 있어 뭘 도와 줄까?” 세라는 나의 관심에, 울면서 내 얼굴을 쳐다본다. 이때 나는 “ 안아줄까?” 고개를 끄덕이는 세라를 꼬옥 안아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꼬맹이는 큰 소리로 웃으며 팔딱팔딱 뛰기까지 한다. 참 기이한 상황이다. 그래도 좋다. 환하게 웃는 세라를 보며 나도 덩달아 웃는다. 나도 어느새 바보가 된 듯 세라랑 둘이 ‘깔깔깔’ 거리며 손을 높이 들며 하이파이브(Hi-Five) 를 한다. 세라가 울때면 늘 그렇게 나는 나만의 무기를 내민다. 그러면 세라는 십중팔구 간단한 빅허그(안아주는것)하나로 해맑은 웃음을 건내며 눈물을 닦는다.
요즘 세라가 많이 달라졌다. 어느 정도 내 말도 알아듣고 눈치도 본다. 나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말을 건내기도하고 아침에 학교에 오면 젤 먼저 나랑 눈맞추고 빅허그로 아침 인사를한다. 그리고 하루 중 수십번도 넘게 "리즈 사랑해”라고 말한다. 이친구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또 많이 웃는다. 언제 또 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갖게된 세라 가 측은하면서도 사랑스럽고 그리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세라 :"리즈는 내친구야! 너 친구아니야"
세라 친구:"아니야, 리즈는 내친구야"
세라가 우는 이유 중 하나의 대화다.
지금도 세라와 그의 친구들의 갈등, 폭풍우 후 찾아든 평화로움같은, 세라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