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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립 Apr 21. 2024

직장 : 월급 루팡

일이 없다는 의미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걷어내고 걷어내도 끝이 안 보이는 일들, 야근을 지새며 처리해도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생기는 일들, 내가 할 일을 다 마치니 생기는 또 다른 업무 지시 등 회사에서 정말 아무 일도 안 하고 돈만 받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누구나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과다한 업무량과 오랜 시간 동안 일이 없는 상태를 둘 다 경험한 결과, 회사에서 일이 없다는 것은 결코 좋은 게 아다.



첫 번째로 권고사직의 신호일 수가 있다.


업무를 지시하지 않는다는 말은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이거나 당신이 아니어도 시킬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당신이 일이 없는 시기는 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당신이 일이 없는 시기는 길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 팀에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날부터 다른 동료들에 비하여 업무 지시를 받는 게 없이 단순하고 루틴 하게 하는 행정 업무들만 하게 될 때, 그것은 어쩌면 타 팀으로 좌천성 전배를 가게 되거나 권고사직을 받게 되는 폭풍전야일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자존감이 떨어진다.


하루, 이틀, 일주일까지 일이 없는 것은 행복했다.

그러나, 깨어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8할 정도를 보내는 회사에서 계속 일이 없게 되면 자존감이 무너지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과 정신없이 일하는 동료들 속에서 나 혼자 다른 사람이 된 기분, 이러한 감정들이 지속되면 스스로의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에게 소속에서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무리에서 홀로 쫓겨나진 늑대와 같다.


마지막으로 커리어에 문제가 생긴다.


이 세상에 유일하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이 시간이며, 지나가면 잡을 수 없는 것도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값어치 있게 써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시간을 가장 값어치 있게 쓰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개인의 성장이 정지되게 된다.



이직을 해야 되는 시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이 없는 상태가 지속될 때는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 그 조직에서 당신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이 없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그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회사는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뒤를 찌를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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