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 : 망망대해

모든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by 이립

작년 초부터 이직을 준비했다.


이력서를 제출한 횟수는 50개 이후 따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60여 개의 회사를 지원했었던 것 같다. 서류 전형에서 70% 확률로 탈락하고 나머지 25%는 면접에서 탈락했고 5%는 처우가 맞지 않아 거절했다.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1시간, 1,2차 면접 평균 30분이라 가정한다면 78시간을 이직 준비하는 데 사용하였다. 일자 기준으로 변환한다면 3일 하고도 6시간. 그 시간이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는 결과를 알게 되었을 때 밀려오는 허탈감과 무너저버리는 삶의 의지는 혼자서 감내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세상에서는 좋고 아름다운 말들이 많다. 옛 성현들의 말씀부터 현대의 강연가들까지 삶을 살아가는데 누가 들어도 이견이 없는 정답들을 제시는 분들은 많다. 그 리고 누군가에겐 그분들의 말씀이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나침반이 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또한, 훌륭한 선배들도 많다. 먼저, 인생을 살고 경험하면서 겪어온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건네주는 위로와 방향 제시도 누군가에게는 길을 잃어버린 상황에서의 표지판이 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계속적으로 실패하고 더 깊게 깊게 파고드는 연쇄적인 침체감이 밀려올 때는 그런 말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취미를 가져라.' 등 당장의 깊은 심연에서 나를 쑥 끌어올려줄 말들로 들리지가 않는다. 어찌 되었던 내가 지금 괴로운 건 변화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지금 어떻게 지금 상황을 타계해야 하는 것 인지.




나는 생각 속으로 나를 집어넣었다. 그 속에서 나는 나에게 질문을 했고 나는 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답을 쉽게 주었다. 현 상황에서 내가 냉정하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인 지, 괴로워할 것들은 충분히 괴로워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포기해 버린 후에는 다시 올라올 사다리를 차버리는 것이기에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과정에서 무엇인 가를 알게 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망망대해에서 헤매고 있을 때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딱 한 명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 경험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당신도 나도 모른다.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고 어제와 같은 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대처하고 살아가는 방법은 내가 알기에 나는 나와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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