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바람, 그리고 우리의 미래

바람을 보고, 미래를 느끼다

by 골든펜


바깥 날씨가 궁금해 창밖을 내다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풀잎과 나뭇잎을 흔들며 흥을 돋운다.

그들은 몸으로 나의 궁금증에 답해준다.


아, 밖에 바람이 불고 있구나!


흔들리는 풀들의 모습을 멍하니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5층에 살 땐 보지 못했던 이 풍경은, 2층으로 내려와 처음 만나는 낯선 장면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바람을, 풀의 춤을 통해 이렇게 ‘보게’ 되는구나.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우리의 미래는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풀의 흔들림, 나뭇잎의 떨림, 공기의 결을 따라가는 존재들을 통해

그 흔적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존재도, 그 반응을 통해 우리는 감지하고 마침내 '보게' 된다.


미래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볼 수 없지만,

어제 내가 한 일, 오늘 내가 보내는 시간, 그리고 내일의 작은 선택들 속에서

미래의 흐름은 이미 그려지고 있다.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는지,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발을 디디고 있는지를 바라보면

미래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언제쯤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무엇을 선택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이다.


이 생각에 도달하니,

오늘이라는 하루가 한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의 나의 선택, 나의 방향성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미래라는 이름의 풍경을 만들어간다.


미래는 멀리 있지 않다, 미래는 오늘의 나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넌 지금 어디로 움직이고 있니?”


바람처럼 미래도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스쳐간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세게,

우리를 흔들며, 방향을 틀게 하며.


그래서 나는 오늘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날씨가 궁금하면 창밖을 보고,

미래가 궁금하면 내 하루를 돌아보자.


그리고 다시금 내 안의 바람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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