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4일간의 달라이 라마 법회가 끝나자
부처의 말씀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군중은 부처 모습을 마지막까지 좇았고
부처는 그 사이를 지나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남겨진 건 공간을 꽉 채우고 있던 열기의 부스러기 정도.
누군 흥에 취했고 몇몇은 흔적을 거두었다.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이 컸기에 허무도 짙었다.
달라이라마는 空(공)을 이야기했고
그가 사라진 공간은 정말 텅 빈 空이 됐다.
그리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또 다른 부처가 나타났다.
가르친 게 없는 부처다.
그러기에 공염불을 따질 필요도 없다.
空 안에 空이 저기 있다.
달라이 라마가 다시 왔다.
_Photo Info
Leica M-P(typ240) + Summicron-M 1:2 / 28mm ASPH
2017, Mcleod ganj, India © Kim Dong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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