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2. 한길 사람 속

정신세계에 대한 고대로부터의 탐구에 대한 서술

by 에스겔

상담심리의 대상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 안에서도 사람의 정신이다. 상담을 하려면 먼저 상담의 대상인 사람의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사람의 정신은 아주 고대로부터 탐구되었고 수많은 다양한 이론들이 있다. 그런데 정신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몸과는 달라서 볼 수 없기에 수많은 탐구의 실패와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근 현대의 심리학에서도 이러한 오류들은 많이 나타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조상들의 속담에서 우리는 지혜를 얻고 겸손을 얻어야 한다. 정신과 같이 비 물질적인 것을 다루려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는 겸손이 필요하다. 겸손이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지 않는다면 인류는 정신세계가 그 특성상 보이지 않아 탐구가 지난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잘 안다고 착각하고 그 교만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정신세계에 대한 온갖 오류들로 인해 더 이상 탐구에 진보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오류들을 수정하고 올바른 정신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한 후에야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들이 정립될 수 있다. 상담이란 결국 사람의 정신을 다루는 것인데 사람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온갖 오류들로 가득 차서 그 오류에 기반을 둔 이론으로 사람의 정신을 치료하려 한다면 결국 그 치료는 실패하게 될 것이다. 정신과 환자들의 치료가 지난하고 그 예후가 회복이 아닌 악화로 치닫는 것이 대부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들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상담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이론들이 오류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아이들의 치료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좀 더 온전한 이해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겸손이야 말로 가장 좋은 스승이 된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고 심지어 탁월한 학자들일지라도 그들도 우리와 같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인식하고 그들의 이론도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서만 상담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담은 사람의 정신세계를 다루는 것이다. 정신적인 생명은 육신적인 생명 못지않다.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육신의 생명이 살아있을지라도 그 사람은 살아있는 정상적인 사람의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살았으나 죽은 자의 삶을 살거나 사람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래서 생명을 다루는 책임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 이론들을 공부하고 그 이론들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해나가는 것이 어려워 포기해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어설픈 잔재주들에 희생당할 사람의 정신적 생명에 대해 숭고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신과 같은 전지전능함이나 완전무결을 상담자가 갖추지는 못한다. 우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겸허하고 숭고한 책임의식은 가져야 한다. 그리고 더 겸손히 그리고 더 자신을 쏟아부어 정진하는 마음으로 상담학을 공부하고 내담자를 살피며 그 삶의 회복을 도모할 희망을 줄 수 있는 상담자로서 상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아래에 나오는 글을 서론 격으로 쓰려고 한다.

사실 아래에 기술하는 내용들은 워낙 방대한 내용을 집약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 고대와 중세 현대 철학과 종교학 그리고 심리학과 사회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지닌 학자가 읽고도 많은 생각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라는 의도보다는 읽음으로 자극을 받아 다양한 영역들을 탐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 탐구의 과정이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해 그 시간이 평생이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해 탐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짧은 글들 이후에 실제적인 상담에 대해 글을 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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