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삶에 대해서
공부는 모르던 것을 알아내는 행위이다. 알게 됨(인식, 이해)과 알아가는 과정을 통틀어 공부라고 한다. 그 방법은 읽기와 쓰기, 듣기와 보기, 체험과 사색 등이 있다. 사람마다 능력과 관심, 수준과 양, 욕구와 목표가 다를 뿐 누구나 공부를 하면서 삶을 영위한다. 공부는 삶이다. 삶이 공부라고도 할 수 있다.
공부가 삶이고 삶이 공부라면 ‘공부하는 행위’의 목적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둘러싸여 있는 우주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공부인 것이다.
읽기를 통해 사람들을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그의 생각, 감정, 느낌, 지향을 그가 쓴 텍스트를 통해 오롯이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시각을 통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사물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과 아량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내가 쓰는 글도 타인의 공감과 감정이입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이 되는 것이다.
공부는 인간으로서 지금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 해내야 하는 과업이다. 스스로 정의하고, 스스로 결정한 삶의 순간들을 책임 있게 대하고 마음 가는 대로 감당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분출케 하는 것이 공부의 의의다.
삶은 원래 내가 의미를 정의하기 전에는 허무한 것이고, 본래부터 고독하며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 아는 것이 공부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그것을 담담하게 느끼고 감당하며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다시 읽음으로 해서 경험을 통해, 사색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지혜의 빛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다. 그것이 공부하는 이유다. 누구나 다 그렇게 공부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 또한 공부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