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부서장이 제대로 알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안심’한다. 모르면서 ‘그저’ 결정만 내리는 것은 안된다. 그래서 묻는 것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정없이 질문을 던지고 배운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이후 많은 선택의 시기에 ‘허튼’ 선택을 한 적은 거의 없다.
누구에게든 물어보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남자들은 ‘누구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모르면 머리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배울 수 있다. 또 질문을 통해 다른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회사는 열려 있는 곳처럼 보여도 오픈마인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부분을 가려두고 업무를 처리한다. 모르는 것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아는 것은 자기만의 노하우로 감춰두려 한다. 그런 직원들이 많아지면 결국 문제가 터진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서라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 사내 게시판이 죽어 있는 회사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보통은 문제가 많으면 불만을 제기하고 떠나기가 쉽다. 그런데 나는 그 반대였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나의 미션처럼 느껴졌다. 나의 인생을 위해서도 그렇고, 동료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사업과 회사를 위해서도 문제는 해결되어야 했다.
PC통신보다 규모가 10배나 컸던 이동통신 회사를 찾아간다. 그 회사는 우리가 업종이 달라서 경쟁할 일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고객 상담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잘 알려주었다.
고객 상담에만 수백 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그 고객지원실은 업무 프로세스에서 상담 매뉴얼까지 책자로 잘 정리돼 있었다. 직원들의 상담 매너와 근무체계가 그야말로 꽉 짜여 있었다. 전화를 처리하는 교환기 시스템도 완벽했고 상담 직원들이 이용하는 휴게 시설도 너무나 훌륭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는 게 나의 사회생활 첫 번째 원칙이다. 이 세상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먼저 경험하고 해답을 찾아놓은 사람이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을 찾아서 배워 오면 된다.
혹시 안면이 없더라도 업무와 연관된 사람이 직접 찾아오면 당사자도 싫지 않다.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그런 관계에서는 많은 정보가 오간다.
나는 이렇게 현장형으로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업무 배분의 333원칙’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고유 업무에 3, 조직관리 3, 나머지 3은 외부인 만나는 데 쓰라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회사원들은 ‘회사에서 시키는 것만’ 한다. 그렇게 일을 하면 회사도 힘들고 개인도 발전이 없다. 무슨 일이 주어지기 전에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하지 말라는 조항이 없으면 스스로 알아서 실행해내는 게 중요하다.
무엇이든 누가 말하기 전에 알아서 만들어서 하다 보면 그렇게 얻어낸 결과와 경험이 고스란히 자신의 재산이 된다. 그렇게 해야 개인과 회사의 미래가 열린다. 외부에서 동기부여가 주어지기를 기다리보다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직원은 상사가 관리할 필요가 없는 톱클래스 인재가 된다. 실제로 기업에서 임원까지 올라온 인물들은 대부분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다.
아무리 좋은 보고서라도 해도 완벽할 수 없다. 모두 다 빈틈이 보인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컨설팅에서는 더더욱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컨설팅업체의 전략 컨설팅은 붕어빵 찍어내듯 천편 일류적인 측면이 있었다.
(중략)
내가 그렇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컨설턴트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팅을 할 때도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고서의 수준도 높았다. 몇 번의 수정을 거친 끝에 ‘나우콤의 비전 및 중장기 전략’ 보고서가 완성됐다.
의문이 생길 때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책을 통해 질문의 답을 얻고 간접 경험을 쌓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몰라서 물어보는 것은 창피한 것도 아니고 결례도 아니다. 오히려 의문 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의문이 생겼는데도 그냥 넘어가는 게 문제를 키운다.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족해도 묻고 채우려 하지 않았다. 그런 대충대충 넘어가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 회사는 끈질기게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 넘쳐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질문으로 계속 시끄러워야 한다.
우리는 늘 무언가 부족한 상태에서 판단과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철학, 가치관 , 세계관, 인생관이다.
세상을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때 결국 마지막 판단과 선택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 원리와 기본 생각에 따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
"너무 무리하게 부탁하고 다니지 마라. 네 회사도 아닌데 신세를 지게 되면 그게 다 너 빚이 된다. 나 같으면 그렇게 안 한다. 나는 내 사업할 때 그 카드(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쓰지, 내가 대주주도 아닌 회사에 그 카드를 쓰지는 않는다. 잘 생각해봐라"
문용식
"현재가 없는데 어떻게 미래가 있을 수 있냐? 현재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미래도 없기 때문에 빚이 되든 어쨌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서 그럴듯한 미래가 언제 오냐?"
사람이 중요했고 직원 행동의 기준으로서 인재상이 필요했다. 또 인재상이 명확하면 그에 따르는 상벌 역시 명확해질 수 있다.
일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 일을 할 때 적당히 요령껏 하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끝을 보는 사람이 인재인 것이다.
가장 좋은 선택은 버스에 태울 사람만 태우고 맞지 않는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게 하는 일이다. 그것이 기업에도 좋고 그 사람 인생에도 좋다.
대신 일을 할 만한 사람이면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될 때까지 밀어주고 끝까지 믿고 맡기는 것이다. 이것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란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단지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사업 성패의 70% 정도는 트렌드에 얼마나 잘 올라타느냐에 달려 있다. 트렌드에 거역해서 성공할 수 없고 그렇다고 트렌드에 너무 빨리 올라타서도 성공하기 어렵다.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것은 결국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졌다는 뜻이다. 단지 지식이 많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지식과 풍부한 경험, 깊이 있는 생각,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 끝없는 토론 등, 이 모든 것을 통합한 ‘지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는 지혜의 문제, 타이밍은 결단의 문제, 조직력은 신뢰의 문제라 할 것이다. 나는 사업 성패를 이야기할 때 날과 결의 비유를 곧잘 한다. 사업은 날을 날카롭게 버려서 결에 따라 내리칠 때 성공한다. 날은 핵심 역량으로서 경쟁의 무기에 해당된다. 결국 타깃 고객을 찾아내는 시장분석이다. 날이 무디거나 결을 잘못 찾으면 그 사업은 백전백패다. 순간 반짝할 수는 있을망정 결코 오래가지는 못한다.
결국 사업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핵심 경쟁 역량은 무엇이며 고객은 누 군인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아프리카라는 이름은 네이밍 전문업체 '네임 네트'에 의뢰해 만들었다.
아프리카가 떨 올리는 이미지가 좋았다. 아프리카 대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날것, 미지의 세계, 야수, 거침없음, 광활함, 모험, 자유로움, 다채로운 문화, 가능성 등의 이미지,
기성 미디어와 차별적이면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실시간 개인 방송 서비스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 아프리카를 선택한 이유다.
부차적으로 아프리카 TV는 영문 도메인인 'afreeca'가 'a free casting' 즉 무료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송의 약자로 풀이된다는 점도 좋았다.
조직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회사의 외형, 건물, 수익, 직원 수 같은 하드웨어만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듯 기업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조직문화가 바로 기업의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다.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이 진정으로 좋은 기업이고 강한 기업이다. 좋은 조직문화란 직원들이 서로 협조하며 일하는 조직,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조직, 가치와 원칙이 분명한 조직 등을 일컫는다.
“좋은 관리자는 훌륭한 숫자를 만들어내지만 좋은 리더는 훌륭한 문화를 남긴다.”
비행기는 이륙할 때 3,4킬로미터 활주로를 달리면서 연료의 절반을 소비한다. 온 힘을 불태우는 것이다.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면 그 후로는 공기 흐름을 타고 쉽게 이동한다.
조직의 주인이 되는 선택을 해야지 주인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용병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책이 투자에 도움이 안된다고?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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