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아 Nov 24. 2024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것처럼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가다

1

고운 빛깔 생생히 피어난 꽃만 꽃은 아니다

스러지는 꽃도 꽃이다

아름답던 날 한잎 두잎 멀어져도 꽃이다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앙상한 줄기도 꽃이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도 꽃이다


사랑했던 지난 다시 만났다

잊힌 듯 희미해진 듯

잠자던 설렘이 깨어났다

선명하게 남은 열정의 흔적

숨 쉬는 한 함께 할 꿈

잃어버린 삶의 한 조각

뜨겁던 날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왔다


한 번도 잊은 적 없 것처럼

한 번도 떠난 적 없 것처럼

다시 피어나기 위해 14년을 기다린 꽃

기다림만큼 터질 듯 붉게 피어났다

갈망한 만큼 거침없이 뛰어들었


나는 너를 한 번도 잊은 적 없었다

네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 없듯이


식지 않을 열정에 갇혀버렸다

나는 아직 가슴이 뜨겁다









2

작은 어깨 하나 내줄 수 있는 온기

불완전함마저 품는 보통의 가슴

나아갈 시간이 있다는 희망

넘길 페이지가

최소 20페이지 남았다는 긍정

오늘을 살아낼 이유와

내일 이어갈 희망이 모여

삶은 계속된








3

지나온 생을 당신이 살렸듯이

남은 생도 당신 덕분에 살아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혈육, 또 다른 나이기도 한

그대라는 응원


-나의 두 번째 심장, 언니 두 손에





#14년만의성공적인무대#공연#꿈#열정#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